캠프(수련회)는 그 자체로 청소년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변화시키는 탁월한 은혜와 능력이 있다. 하지만 교회 캠프(수련회)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캠프(수련회)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캠프(수련회)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빚어진 결과이다. 캠프(수련회)의 목적은 융통성이 있는 프로그램, 섬기는 지도력, 상담자와의 만남을 통해 참여자로서 캠프(수련회)의 중심에 있는 참가자들이 구주이신 그리스도를 만나며 전인으로서 변화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35년의 선교단체 사역을 통해 얻은 현장 캠프 경험을 분석/정리하여 다양한 교회 규모에 맞는 수련회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저자 박정엽 대표(에클레시아 지원연구소)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강사 선정과 프로그램 선정에는 목을 매지만(그것조차 짜집기와 주먹구구식일 때가 많다), 정작 아이들에게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다가가 마음과 영혼을 만지고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상담자를 선정하고 훈련하는 데 교회 사역자들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가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교회교육에 있어 캠프와 수련회는 연간 교육 프로그램에서 가장 커다란 비중(예산, 시간, 인원)을 차지한다. 캠프(수련회)를 가게 되면 주일날 한두 시간의 제한적 교육시간을 넘어 하루 종일 접촉하고, 친밀한 생활, 자연환경 등과 더불어 기존의 신자 또는 비신자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과 상담하고 그들을 결신시킬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가 제공된다”고 했다.
이어 “일정표를 짜면서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꼭 하라! ① 아침부터 밤까지 참가자들의 발달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이 적절히 배치되는가? ②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참가자의 욕구(신체적, 사회적)와 주최측이 주고자 하는 의도(정서적, 영적)가 어떻게 비중을 가지고 상호 관계 속에서 배분되어 흐르는가(기승전결)? ③ 단위 프로그램과 단위 프로그램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캠프(수련회)의 주제 아래에 상호 연결되고 통합되고 종합되어 실행되고 있는가?”며 “캠프(수련회) 프로그램의 운영목적은 프로그램 진행과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와 시행착오도 경험에 속하게 하는 것이다. 실수와 위기는 실패가 아니라 학습과 영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따라서 훌륭한 프로그램은 결과보다 과정(process)에 더 강조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교회 사역자들은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적인 프로그램만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영적이 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참가자들의 관심과 신체적, 육체적, 정신적 활동의 필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짜면 서로의 어색함이 금방 사라지고 참가자들의 마음을 열어 영적인 관심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적인 캠프에는 즐거움과 재미가 빠질 수 없다. 캠핑은 그 본래 성격대로 재미가 가득 찬 경험이어야 한다. 이것은 다른 어떤 이유보다 참가자들을 더 참석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전통적 수련회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의 주먹구구식 선정과 단절된 진행은 참가자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깊이 있는 참여와 몰입을 방해하고 캠프의 교육목적 성취에 항상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프로그램은 반드시 흐름을 가지고 융통성 있게 진행될 때 참가자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프로그램의 내용을 단계별(일정표에서 개별단위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로 구조화해야 하며, 단순히 프로그램을 통해 결과를 얻는 것 이상으로 프로그램의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은 반드시 참가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과 그들을 몰입하게 하는 매력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