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김우준 목사가 1.5 세대로 성장하며 잘 준비된 목회자라는 평이다. 김 목사는 한국어, 영어 그리고 스페인어 구사에 어려움이 없다. 이런 언어적 달란트로 다민족 기도대회를 포함한 여러 다민족 사역에서 긴요하게 쓰임 받는다. 아울러 김우준 목사는 대학 시절 영적 방황을 극복하면서 신앙과 신학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 이런 독특한 경험은 김 목사를 이 시대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목회자로 세웠다.
김우준 목사는 2023년 가을이 매우 힘들었다. 10월 17일에 어머니 안희자 권사가 소천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소중하지만 김우준 목사에게 어머니는 특별하다. 어머니는 김 목사 기도의 후원자요 사역의 멘토요, 선교적 삶을 보여 준 안내자요 코람데오의 신앙을 실천한 모범 신앙인이었다.
안희자 권사는 어린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 “살려만 주신다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라는 기도를 자주 드렸다. 살기 위해 드린 기도였고 절규였다. 이 절규가 서원이 되었고, 후일에 과테말라 이민은 아내의 서원기도를 이해한 김영민 장로의 동의로 이뤄진 선교 이민이었다. 김 목사의 아버지 김영민 장로는 결혼과 더불어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고, 후일에 신실한 신앙인으로 성장했다.
김영민 장로와 안희자 권사 가정이 과테말라 최초 한인 이민 가정이었고 소년 김우준이 과테말라 첫 한인 학생이었다. 온전한 가정 이민은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들은 이민 가방을 풀면서 가정예배를 드렸다.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교회가 되자 목사님을 모셨다. 목사님 부임 전에 과테말라 한인교회는 선교했다. 매주 시내 공원에서 현지인 선교를 했다.
소년 김우준은 자연스럽게 성경을 배우고 신앙을 흡수했다. 우연히 참석한 학생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했고 소명도 받았다. 신학교 진학을 선언하고 열심히 주를 섬겼다. 오래 전 아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드리고 조용히 기도하시던 어머니는 아들의 변화에 내심 환호하며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하며 청년 김우준은 방황을 했다. 초중고를 과테말라에서 졸업하고 미국 대학(UC Berkeley)에 진학한 그는 대학의 자유, 친구의 죽음 그리고 교수들의 논리 공격(“네가 믿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에 청년 김우준은 흔들렸다. 성경을 회의하고 교회 출석도 멈췄다. 많은 질문이 생겼다.
청년 김우준은 당시 진화론에 몰입했다. 믿었던 모든 진리를 의심했다. 그런데 이 시간은 청년 김우준이 신앙과 성경을 논리로 검증하는 시간이었다. 성경의 역사성, 일관성, 예언의 성취, 예수님 부활 등을 점검하며 내실을 다졌다. 돌아보면 그 지난(至難)한 방황의 세월이 그를 단단한 사역자로 세웠다.
검증을 거친 김우준 청년은 주님께 다시 돌아왔다. 이젠 확신이 필요했다. “하나님! 확신을 주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청년 김우준을 잘 아는 대학 선배들이 초청한 대학부 수련회에서 확신을 회복했다. 주님을 다시 만났다. 영적 방황은 끝났다. 신앙생활을 회복했다. 대학원(스탠퍼드)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다 소명을 재확인하고 달라스에 있는 사우스웨스턴 침례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신학교 생활은 하나님 은혜로 행복했다. 신학교를 마치고 워싱턴 지구촌교회를 섬겼다. 그러던 중 토렌스 조은교회 후임 목회자로 내정되었다. 차분히 목회를 준비하던 김우준 목사는 김바울 목사 소천 소식에 급히 부임했다. 고 김바울 목사는 엄청난 거인(巨人)이었다. 연륜, 헌신 그리고 권위 모든 부분에서 따라갈 수 없는 크신 분이셨다. 김우준 목사는 더욱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 은혜로 오늘까지 왔다.
김우준 목사의 목회에 중요한 기준이 복음전파다. 그래서 김 목사는 전도와 선교를 강조한다. 특별한 구호나 표어가 없어도 조은교회는 선교적 교회다. 사실 선교적 교회는 교회 본질의 회복이다.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이고, 초대 교회가 보여준 교회의 존재의미는 선교였다.
선교적 교회로서 조은교회는 성도는 선교사라는 의식을 공유한다. 김우준 목사는 모든 성도가 선교사라고 믿는다. 그래서 김 목사는 모든 성도에게 선교현장에 동참하기를 부탁한다. 김 목사는 조은교회 성도 중에서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성도가 아무도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선교적 교회인 조은교회는 지역 전도에 힘쓴다. 매달 많은 성도가 토렌스 지역 전도에 나선다. 소위 총동원 전도다. 조은교회 총동원 전도는 한인들을 위한 전도가 아니다. 토렌스 지역 타인종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눈다. 총동원 전도를 할 때마다 김우준 목사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매주 과테말라 센트럴 파크에서 전도했던 추억과 열정을 되새긴다.
2017년 1월부터 조은교회를 섬긴 김 목사는 감사가 넘친다. 그의 감사는 대략 세 가지다. 첫째, “하나님께 묻고 결정하는 원칙”을 고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려운 사역에서 주께 묻고 응답받으며 결정했다는 건 큰 축복이라 믿는다.
둘째는 교회 역량을 총동원해 복음증거에 주력한 것이다.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셋째 성도들이 목회자를 신뢰하고 따라준 것이다. 부족함이 많은 목회자를 신뢰하고 따라 준 성도들이 늘 감사하다. 기쁨과 감사가 가득한 김목사가 섬기는 조은교회에도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