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위원회서 中인권상황에 서방 국가들 신랄한 비판

유엔 건물 밖에서 탈북 여성들 강제송환 반대 시위도

서방 국가들은 23일 유엔에서 중국의 인권 기록에 대한 검토를 통해 중국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소수민족의 권리를 보호하며, 독립 운동가들이 조롱하고 있는 홍콩 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했다.

중국 내 20여 개 부처 대표단을 이끌고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천쉬(陳旭) 제네바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의 빈곤 퇴치 진전을 강조한 뒤 시민들이 '민주 선거'에 참여하고 있고, 종교적 신념의 자유가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인권 존중·보호를 지지하며,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고 국가적 여건과 역사적 성과에 걸맞는 인권 발전의 길로 나섰다. 우리는 사람 중심의 철학을 고수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방 주요 국가들은 이러한 중국 주장에 신랄한 조언으로 맞섰다. 레슬리 노튼 캐나다 대사는 "중국은 계속되는 인권 운동가, 소수민족,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의 강제 실종을 종식시켜야 하며, 홍콩 보안법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츨라프 발레크 체코 대사도 "중국은 국가 안보 보호를 구실로 무슬림, 위구르인, 불교도, 티베트인, 몽골인을 포함한 민족 및 종교 집단의 종교적, 평화적 시민 표현을 범죄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중국은 해외 거주 중국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혼세이 고조 일본 대사는 중국이 티베트와 신장 서부 지역 소수민족의 권리를 더 잘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인권에 대한 권장 사항 보고서 작성이 목표인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에는 160개국이 넘는 국가들이 참가해 중국 인권 상황에 대해 발언했다. 3시간반의 토론 중 당사국인 중국만 70분 간의 발표 시간이 주어졌을 뿐 다른 국가들은 발언 시간이 최대 45초로 제한돼 일부 대사들의 경우 연설문을 빨리 읽는데 급급했다.

한편 이날 제네바의 유엔 건물 밖에는 김정은 정권 아래서 북한을 탈출한 여성들을 중국이 강제 송환하는 것에 대한 반대 시위도 벌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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