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시내에 ‘모든 죄인과 성인의 집'이란 교회를 세운 저자 나디아 볼즈웨버 목사는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이교도, 중독자, 강박증 및 우울증을 앓는 이, 장애인, 한 부모 가정, 자살 유가족, 성소수자, 비신자 등 전통 교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이들을 인도하며 서로를 환영하고 예배하며 살아가는 교회로 만들었다.
본 도서에서 저자는 모든 죄인과 성인의 집 교회의 이야기와 망가진 존재 속에서 반짝이는 은총의 순간을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가 성인을 경축하는 것은 그들이 경건하거나 완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 이 세상에서 구속과 거룩한 일을 행하시되 하고많은 것 중에 하필 인간을 통해서 하시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흠투성이인데도 말이다. “-’복음을 전할 최적격자는 자신이 복음을 전하기에 부적격자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단 한번도 예수님은 장내를 살펴 거룩한 삶의 최고 모본을 뽑아서 그 사람을 보내 그분을 널리 전하게 하신 적이 없다. 그분은 늘 실패자와 죄인을 보내셨다. 그것이 내게 위로가 된다”고 했다.
이어 “때로 하나님은 누군가에게 일을 맡기실 때 일부러 그 일에 전혀 적임자가 아닌 사람을 찾으신다. ’하나님이 나를 쓰셔서 뭔가를 하셨다‘라고 말하면 위험하리만치 영적 자화자찬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그 반대도 사실일 것이다.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우기는 것도 그 못지않은 자화자찬이다”며 “귀신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면 질색한다. 그 사랑이 자신을 쫓아낼 것 같아서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를 고립시키려 하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속삭인다. 물론 예수님은 이런 거짓말 을 용납하지 않으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했을 때 드는 생각을 나도 안다. “-’지난번 음성 메시지를 들었을 때 전화했어야 하는데.‘ ’더 자주 연락했어야 하는데.‘ ’내가 더 참았어야 하는데.‘ 하지 만 그런 것 때문이 아님도 나는 안다. 사별하고 나면 우리에게 두고두고 아쉬움만 남는다. 그때 사정이 달랐기를, 사랑하는 이에게 고통이 없었기를, 무엇보다 지금도 그 사람이 내 곁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내게 필요한 것은 내가 산산이 깨졌다가 인간의 것과 하나님의 것이 만나서 다른 모양으로 빚어지는 것이다. 그러려면 받을 자격 있는 것만 받을 게 아니라 정말 망가졌을 때 은혜와 사랑과 용서를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은혜가 필요한 상황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하려고 하지만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은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