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종교학 교수이자 신학자인 정성민 박사(미국 그레이스미션대학교 비교종교학)는 한때 우리나라 대표 종교였던 불교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특히 석가모니 붓다의 처음 가르침에 대해 연구하여 소개함으로써, 불교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석가모니 붓다는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가르치고자 했는지 변형되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가르침에 가까이 다가서게 한다. 그는 연구를 통해 붓다가 순수한 인간이었으며, 철저한 무신론자에, 사후 세계를 부정하고, 인본주의의 원조였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책은 타 종교에 대해 비교적 배타적인 기독교인들이 타 종교, 특히 불교에 대한 기초적인 앎 없이, 무조건 거부하거나 경계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알아보고 이해한 바탕 위에 기독교의 가르침,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죄사함, 신성이 어떠한 의미가 있고 고귀한지 분명히 알고 진리 위에 서도록 한다. 아울러 무신론과 종교 다원주의가 범람하고 있는 이때에 기독교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해답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사실 초기 불교는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그런 초월적 성격의 종교가 아니었다. 불교는 고타마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은 후에 제자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전한 것인데, 그의 가르침은 전혀 초월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종교의 초월적이고 신비한 성향을 배척했다. 이것이 바로 붓다의 근본 가르침이요 초기 불교의 성격이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평생 순수한 인간의 길을 가고자 했다. 이것이 다른 종교 창시자들과 전혀 다른 모습 중 하나다. 일반 종교의 창시자들은 자신이 신이거나 신의 계시를 받은 자라거나 아니면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화신(化身)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반해 붓다는 자신이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즉 그는 어떠한 초월적인 계시나 영감을 받은 아주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왕족으로 태어나 부유한 생활을 하였으나 인생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고 행한 후 인생의 고귀한 깨달음을 얻은 한 인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신론적인 입장에서 만물을 보면, 만물은 신의 의도대로 창조된 것이다. 이와 반대로 무신론적 입장에서 만물을 보면, 만물은 우연히 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 저절로 형성된 것이다. 붓다의 연기론은 무신론적 입장에서 만물의 이치를 파악한 것이다. 그 이치란 만물은 변하고, 변하지 않는 사물은 없다는 것이다. 만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만물이 변한다는 원리라고 말한다. 이처럼 붓다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우주와 자연을 관찰하여 변화의 법칙과 상호 의존성의 법칙을 발견했다. 즉 만물은 서로 원인과 원인이 되어서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고, 이러한 결과가 또 다른 원인이 되어 새로운 결과를 낳는 영원한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기론은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존재나 사물은 없으며 만물은 서로가 의존적인 관계에 있음을 말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자료나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예수의 열두 제자들의 제자들이 살아 있을 때 이미 완성되었다. 복음서 내용을 구전으로 전승한 기간이 40년 안팎으로 매우 짧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신앙 고백은 예수가 죽은 후에 300-400년 정도 지나서 만들어진 신앙 고백이 아니라 예수의 열두 제자들이나 그의 제자들이 살아 있을 당시에 그들이 경험한 예수를 신앙으로 고백한 것이다. 니케아와 칼케돈 공의회에서 결정한 것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교회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결정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