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성서에 나오는 마리아와 마르다의 여러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마리아는 기도하는 본보기, 마르다는 봉사하는 사람의 본보기입니다. 그래서 마리아와 마르다를 기도와 봉사의 생생한 모델로 생각하고, 기도와 봉사는 함께 해야 합니다. 기도 없는 봉사는 태만이 되고, 봉사 없는 기도 없는 교만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그런데 마르다는 예수님 접대하는 일로 분주하였습니다. 봉사는 중요한 성령님의 은사이지만 봉사만 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귀한 일이지만 봉사하는 것에만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마리아는 예수님 듣는 데 열심이었습니다. 말씀 듣는 모습이 귀하고 아름답지만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일어나게 하옵소서.
마르다는 불평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이 머무시는 하나님의 정원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정원이 어지럽게 망가져 있으면 하나님이 어디에 계실 수 있습니까? 마르다가 예수님을 초대했을 때에는 이런 마음이 아니었고 예수님과 정다운 교제를 나누고 싶었을 터인데, 하지만 그 마음이 다 사라졌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예수님이 머무실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마음은 어떠한 자리에 있습니까?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예수님을 위한 것이었는데 마음이 무너지고 나니 예수님을 위하는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제가 예수를 모실 때 정말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잘 지켜내게 하옵소서.
한편 마리아의 자세는 어떠합니까? 마리아는 언니를 돕지 않는 얌체같이 보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가리켜서 칭찬하십니다. “주님의 일은 많지 않거나 하나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눅10:42) 마리아는 지금 예수님의 발아래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말씀은 언제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입니다. 혼자서 힘들게 수고하다 원망과 불평만 쌓인 마르다에 비해 마리아는 말씀을 들으며 참된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자기 마음에 모셨습니다. 바쁘고 분주한 이때 우리는 어떤 몸가짐으로 주님을 맞고 있는가? 우리의 분주함은 정말 좋은 편을 택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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