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선택 앞에 놓인 청소년들을 상담하며, 위태로운 삶을 사는 이들의 현실 앞에서 꾸지람이나 설교가 아닌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해온 오선화 작가(필명 오하루)가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종각역 인근 노마드처치에서 21일 진행되는 이번 북콘서트는 오 작가의 신간 ‘ㅅㅈㅋㄹ’을 가지고 진행된다. 책 제목 ‘ㅅㅈㅋㄹ’은 ‘살자클럽’의 초성이다. 이번 책은 작년 말 출간된 그녀의 책 ‘ㅈㅅㅋㄹ’(자살클럽)의 두 번째 책이다.
그녀의 두 권의 책들은 청소년들의 자살을 주제로 한 책으로, 대부분 그녀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책이다. 많은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상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새벽까지도 온라인을 통해서도 청소년들의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한다.
신앙인으로 교회 뿐만 아니라 학교와 여러 기관에서도 ‘자살이라는 민감한 주제에도 많은 요청이 들어오는 이유’에 대해 오 작가는 “결국 자살이 아니라 ‘살아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느끼셨던 것 같다”며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아이들의 존재 자체에 대한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입시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와 부모들의 건강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무너져 가는 아이들의 문제들을 다루며 학생들 뿐 아니라 ‘학부모 교육’에도 그녀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오 작가는 이번 ‘살자클럽’에서 연대에 대해서 강조한다. 그녀는 이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연대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저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같이 가는 것에 무슨 조건이 필요하겠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고 여러 상황과 환경을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레 조건이 생기죠. 사랑도 조건이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청소년들은 같은 아픔을 보면 서로 보듬고 울어요. 마음을 열면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를 해주어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가도 작은 것에 웃어요. 그런 친구들과 같이 살아가다 보면 어른들의 마음속에도 사실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라고 답했다.
한편 오선화 작가는, 그녀의 전작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에서는 십대의 언어로 강의하고, 십대의 머리로 생각하며, 십대의 마음으로 상담하며 사춘기, 진로와 꿈, 생활, 관계와 대화 그리고 부모의 역할을 맡아 직접 상담한 사례를 보여준다. ‘평소에 연락이 잘 안 돼요,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SNS 친구 신청을 받아주지 않아요, 말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요, 치킨집 사장이 되는 것도 꿈인가요?, 타투를 하고 싶다고 해요, 유튜브에 빠져서 살아요’ 등 일상 속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진로나 습관, 달라진 시대에 따른 가치관의 차이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또한, 그녀는 따듯하고 솔직한 소통법으로 청소년, 청년, 부모, 교사 등의 연령층을 넘나들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 하는 작가이다. 그녀는 태아부 6년, 영아부 3년, 청소년부 10년 등 오랜 시간 교회학교 교사로 섬겨왔다. 청소년부에서는 교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모아 ‘비전반’을 만들었고, 지금도 거리에서 '비전반'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을 꾸준히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