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에 기록된 파괴된 블레셋 도시 고고학적 증거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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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연구에 사용된 ‘Tell es-Safi’의 불탄 벽돌 중 하나. ©Dr Yoav Vaknin

성경에 언급된 한 도시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최근 고고학 연구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열왕기하 17장 17절은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전 하람 왕 하사엘이 블레셋 도시 가드를 공격하고 함락시킨 사건에 대해 설명한다.

연구자들은 구운 벽돌의 자기장을 측정하고 벽돌이 구워지는 온도를 추정하는 기술 개발로 ‘Tell es-Safi’로 알려진 현장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이들은 성벽에서 발견된 불에 탄 벽돌에 대한 기술을 사용하여 이 벽돌이 가마에서 구워진 것이 아니라 도시가 파괴되는 동안 큰 화재로 인해 불이 붙었다는 증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텔아비브 대학 소니아 & 마르코 나들러 고고학 연구소 연구원들이 수행했으며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현장 발굴 결과 현장 전체가 파괴되었다는 광범위한 증거가 있는 파괴 층과 대량 연소가 드러났다. 이 사건은 기원전 83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원들은 논문에서 “우리는 화재가 이전에 제안된 것처럼 구조물 근처뿐만 아니라 구조물 내에서 발생했음을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또한 건설 전 벽돌이 가마에서 구워졌다는 이전에 발표된 가설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라며 “마지막으로 우리는 구조물 파괴가 수십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단일 사건으로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