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종·이성일 선교편지2]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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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종(맨 왼쪽)·이성일(중앙) 인도네시아 선교사 가족 모습. 맨 오른쪽은 부부의 딸. ©서광종·이성일 선교사 제공

하나님께서는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기적을 오마바빠(Omah Bapak : 인도네시아 자바 족속어. 아버지의 집이라는 뜻)선교 센터에서 보게하셨지만 가장 큰 기적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이성일 선교사의 마음 속에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어떻게 나를 사랑하시지? 하나님의 전지 전능하심과 위대하심을 이 작은 머리로 헤아릴 수도 없는 이 미련하고 초라한 존재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을 실패하고 낙심하여 기도원을 향하는 나를 한 신사분께서 불러 세우셨습니다. 작은 구멍가게 앞에서 소주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저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어디 계신다는 거야. 과학적으로 증명을 해봐!”

전 그 신사분이 드시던 소주병을 들고 그 분에게 말씀드렸습니다.

“혹시 아저씨께서 이 소주병에 들어가실 수 있으세요?”

그 분은 “무슨 말이야. 내가 어떻게 이 소주병에 들어가나”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저씨께서 이 소주병에 들어가실 수 없는 것은 사람이 이 작은 소주병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요? 하나님께서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과학 안에 들어 가실 수 없으십니다.”

위대하신 하나님을 그 초라한 과학에 가두려고 하다니요. 우리는 이렇게 미련합니다. 이렇게 미련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가 믿어야만 경험할 수 있는 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우기에 비가 오면 적어도 두 시간은 쉬지 않고 내립니다. 비가 오는 동안에는 외출하기도 힘들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성일 선교사가 섬기고 있는 오마바빠 선교센터의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장을 갔습니다. 해가 나서 축구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뚫린 것처럼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축구를 하던 우리 오마바빠 선교센터의 어린이들은 모두 처마 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중 한 아이 ‘아르까’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얘들아, 우리 기도하자”

어린이들은 모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슬람 어린이들도 기독교 어린이들도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10분 후 비는 멈추었습니다. 이 곳에서 우기 때 오는 비가 10분만에 그치는 일은 없는 일입니다. 적어도 2시간은 오고서야 멈추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축구를 했습니다. 축구가 끝나고 이성일 선교사가 어린이들을 모두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마지막 어린이까지 집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마바빠 선교센터의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모든 일에 하나님께 기도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안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으로 보이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사랑하는 증거이고 따뜻한 미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직접 기도를 가르치셨습니다. 우리 오마바빠 선교센터의 어린이들은 “하나님만 믿어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성일 선교사는 어린이들을 여호수아라고 부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기적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는 해당되지 않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제한 적이고 하나님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기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성일 선교사는 나뭇잎을 보면서도 기적을 봅니다. 세상의 셀 수도 없는 그 많은 나뭇잎들이 같은 초록색이면서도 색깔들이 모두 다릅니다. 모양도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 하나 직접 손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그 많은 나뭇잎을 어떻게 하나하나 색깔과 모양까지 다르게 만드셨는지….

우리는 수 없이 많은 기적들을 매일, 매 순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이고 우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계속 전하시고 계시는 증거입니다.

서광종·이성일 인도네시아 선교사(SAAT(싸앗) 신학 대학교 운영)

#이성일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