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눅4:18-19)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 때 하실 일들을 인용하시면서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한 사람들은 모두 깨어진 인간, 비뚤어진 인간, 외로운 인간, 괴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의 욕심 때문에 억눌리고 포로가 되고 가난하게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 기도하는 저도 그 선포 말씀에 기쁨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시작하신 곳도 믿음의 도시 예루살렘이 아니라 사람들이 버린 땅 갈릴리였고 놀라운 일을 펼치신 일도 사람들이 포기한 땅에서 시작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부터가 영광을 버리고 비천을 택하신 것 아닙니까? 하나같이 오늘의 의술로도 고치기 어려운 눈먼 사람, 중풍 병자, 귀신들린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심지어는 죽은 자까지도 다시 살리셨습니다. 저에게 주신 과제도 이런 지역, 이런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찾아주라는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깨지고, 힘들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하나님의 주권이 인정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은 악하고 위험하다고, 힘들고 어려운 곳이라고 미루고 멈출 수 없습니다. 힘을 주옵소서. 능력을 더해 주옵소서.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은 배운 것이 없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습니다. 그물을 버리고 배도 버리고 나아가 아버지조차 남겨두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습니다. 저도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겸손하게 즉각 응답하게 하옵소서. “예수 따라가며 복음 순종하면 우리 행할 길 환하겠네.” 부족하기 짝이 없고 힘도 없지만 불러주신 예수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순종과 헌신을 다짐하게 하옵소서. 성령님이 저에게 임하시면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능력을 주옵소서. 힘을 더해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1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