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 목회자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그가 운영하는 자선 네트워크가 가자지구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해 수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사우스 브롱크스에 소재한 인피니티 성경교회(Infinity Bible Church)의 선교 목회자인 윌리엄 데블린(William Devlin) 목사는 가자지구를 30번 이상 여행했다. 그는 지난 7월 가자지구를 마지막으로 방문해 그리스정교회, 로마카톨릭교회, 침례교회 등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세 교회에서 기독교인들을 섬겼다.

데블린 목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자지구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자 지구 인구 220만 명 중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1천여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사역을 수행하기 위해 가자지구로 여행을 시작한 데블린 목사는 ‘리딤’(REDEEM!)이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12월 말 현재 이 단체는 전쟁 지역의 가자 기독교인들을 위해 4만9천달러(약 6천4백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구호 기금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미국 내 관대한 기부자들과 다양한 교파의 52개 교회로부터 나온다.

데블린 목사는 가자지구에 재정 지원을 하려면 먼저 서안지구로 보내야 하며 그곳에서 동료들이 자금을 가자지구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갈등으로 인해 자금 이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웨스턴 유니언의 은행이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예수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그 돈을 그곳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데블린 목사는 “나는 가톨릭교회나 정교회 교인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라며 “종종 네트워크가 작동하는지 여부와 전기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종종 휴대폰을 충전할 수 없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거나 왓츠앱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기습 공격으로 1천2백여명이 사망해 이에 대응하여 가자 지구에서 군사 공세를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공세를 통해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테러단체 하마스를 근절하고, 10월 7일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240여 명을 구출하려 하고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서 2만2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8천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데블린 목사는 “하나님께서 가자지구에서 예수 안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CP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휘말린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점점 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의 난민 기독교인 중 다수는 로마 카톨릭 성가정교회나 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 정교회에 피신해 있다.

지난해 10월, 예루살렘 정교회 총대주교청은 5백여명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보호해 왔던 그리스 정교회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는 공습으로 교회 일부가 손상되었음을 확인했지만, 교회가 아닌 하마스 군부대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성가정교회는 지난 12월 인근 건물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파편으로 피해를 입었다.

베트남에서 봉사하면서 ‘퍼플 하트’ 훈장을 받은 데블린 목사는 수년 동안 전 세계의 소외된 기독교인들을 지칠 줄 모르고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왔다. 지난 12월, 그는 백악관 봉사 및 시민참여협의회로부터 대통령 자원 봉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