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당국이 가톨릭 고위 성직자 2명을 구금해 가톨릭교회와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를로스 아빌레스(Carlos Aviles)와 헥터 트레미니오(Hector Treminio)로 확인된 2명의 성직자들은 이 나라의 최고 가톨릭 지도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의 체포로 인해 최근 구금된 성직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마나과 대교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직자인 아빌레스 신부와 회계담당인 트레미니오 신부는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를 위해 공개적으로 기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을 비판했던 알바레즈 주교는 올해 초 반역죄로 2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8년 대규모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오르테가 행정부는 반역 행위나 기타 범죄 혐의 등을 이유로 가톨릭 신자들을 점점 더 표적으로 삼았다.
플로리다로 망명 중인 니카라과 실비오 바에스 주교는 억류된 신부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추방된 니카라과 연구원인 마사 패트리샤 몰리나(Martha Patricia Molina)는 니카라과에 투옥된 주교, 신부, 신학생의 수가 현재 9명이라고 보고했다.
알바레즈 주교를 위해 기도한 이유로 아빌레스와 트레미니오 신부가 체포된 것은 투옥된 주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포 관행을 나타낸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이러한 패턴은 지난 12월 20일 시우나 교구의 이시도로 델 카르멘 모라 오르테가 주교와 두 명의 신학생 알레스터 산즈, 토니 팔라시오가 체포된 사건에서 더욱 입증됐다. 아빌레스와 트레미니오 신부의 체포와 마찬가지로 모라 주교의 체포는 강론 중 알바레즈 주교를 위한 공개 기도와 관련이 있다.
니카라과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은 신성한 니카라과를 위해 ‘신의 기름부음 받은 자’로 묘사된다.
한편, 니카라과에서는 2018년 4월 공적 연금 제도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이후 박해 경향이 시작됐다. 이 시위는 니카라과의 경제 상황이 약 10년 동안 악화된 후 일어났다. 대부분 학생으로 구성된 시위자들은 오르테가 대통령과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2018년 시위 초기 오르테가 대통령은 가톨릭교회가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의 행정부는 시위대와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잔인한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시위자들을 지원하고 성소를 제공했으며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그 결과 오르테가 대통령은 정부와 지지자들을 이용해 성직자, 예배자, 다양한 가톨릭 조직을 박해했다. 2018년 시위 당시 수백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