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예로부터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받은 은혜는 잊지 말고 꼭 기억하고, 원수까지는 아니어도 서운하거나 상처받은 것까지도 잊어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이 사람들의 올바른 길이 아닙니까? 지난 한 해도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는 고사하고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지옥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고, 천국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이스라엘의 명절 맥추절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절기입니다. 모두 감사와 관련된 제사였습니다.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힘 든 때였습니다.
감사는 조건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입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는 삶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얼마든지 감사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삶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살전5:18)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겪든지 감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즐거웠던 일뿐만 아니라 아픔까지 감사로 해석하고, 순조롭고 잘되는 일뿐 아니라, 어려움까지 감사로 해석하고, 앞날에 대해서도 밝고 확실한 일뿐만 아니라, 어둡고 불확실한 중에도 감사로 감사하게 하옵소서.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 제대로 감사하는 사람을 찾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를 잊지 않고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신 감사, 지난 추억으로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로운 봄철에 감사, 외로운 가을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가시 감사, 따스한 가정에 희망을 주심에 감사.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크신 사랑 주셔서 감사. 응답 주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 중 위로 감사, 측량 못 할 은혜 감사. 우리의 죄를 다 씻으셨네.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5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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