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한 해가 지나갑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워옵니다. 초대 교회는 마지막 종말이 아주 빨리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말은 없다는 오해도 하고 또 늦어지는데 대해서도 불평하기도 합니다. “대속하신 구주께서 구름 타고 오실 때” 주님의 날은 분명히 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종말이 자꾸 늦어지니까 단지 도적이 아무도 모르게 오는 것처럼 주님의 날 역시 언제 올지 알 수 없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더디게 오시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조금이라도 더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 오래 참으시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습니다.”(벧후3:8)
우리에게 천년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긴 세월입니까? 또 반대로 천년이 하루 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하나님께는 하루가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주님의 날이 마냥 늦어지고 지체되기만 하는 것 같고, 아니면 지금 당장에도 당장 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분명히 온다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주님에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하늘이 큰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났을 것이고, 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내린다고 성서는 전합니다. 이런 심판과 멸망의 날을 간절히 사모하라고 합니까? 심판과 멸망의 날을 왜 사모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들이 구원하여 회개하여 구원하기를 바라는 이유입니다.
주님의 날은 심판과 멸망의 날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죄악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이날이 심판과 멸망의 날이지만 하나님께 속한 이들에게는 새 하늘과 새 땅의 날입니다. 주님의 날을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는 날로 사모하며 맞이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날에 모두가 구원하여 회개하여 구원이 완성되는 날이 되어 믿으며 기다리게 하옵소서. 내년에도 주님의 날이 임하기까지 믿음과 기다림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악을 떠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옵소서.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는 주님의 날을 기쁨과 소망 가운데 기다리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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