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신학자, 트럼프에 경선 포기 촉구… “대선에서 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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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백악관

미국의 한 저명한 신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24년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 대선후보로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학자 웨인 그루뎀(Wayne Grudem)은 최근 뉴스위크에 보낸 기고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언급했다.

피닉스 신학교 신학 및 성서연구 교수인 그루뎀(Grudem)은 지난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성취한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부 인사, 외교정책, 경제 정책, 이민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루뎀 교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많은 성과를 꾸준히 후퇴시켰으며, 2024년 민주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점점 더 많은 것이 무효화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2024년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법원과 하급 법원에 진보 성향의 판사를 임명할 것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세금을 인상할 것이다. 그들은 폭주하는 정부 지출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며, 이는 미국을 더욱 부채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민주당)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용에 대해 거의 불가능한 요구 사항을 부과하여 우리에게 더 비싸고 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결국 민주당 유권자가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국경을 계속 열어 둘 것이다. 그들은 또한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들은 군 예산을 가차없이 삭감하여 우리 군을 계속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루뎀 교수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의 유산이 거의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 유산의 궁극적인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잠재적 조치를 설명했다.

그루뎀 교수가 구상한 ‘플랜 A’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지만 대선에서 패한다”는 내용이다.

그루뎀 교수에 따르면, “그의 유산은 2017~2021년에 좋은 출발을 했지만 그 후 그와 그가 지지한 후보들이 2020년, 2022년, 2024년에 공화당을 패배하게 만들었고 그의 모든 개혁이 사라졌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루뎀 교수가 제안한 ‘플랜 B’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탈락하고 젊은 공화당원이 경선에서 후보로 지명되고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그루뎀 교수는 “새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토록 효과적으로 옹호했던 것과 유사한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며 “그러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산은 확보될 것이다. 그는 너무 크고 너무 강력해진 연방 정부의 지배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기 시작한 놀라운 변화의 주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루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업적을 다시 설명하면서 “만약 그가 지금 사임한다면 칭찬할 만큼 겸손하게 개인적인 야망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보다 선출 가능한 선거를 위해 물러난 전직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다. 선출가능성이 있는 공화당원은 대통령이 되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2021년에 시작한 정책을 공고히 하는 데 향후 8년을 보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루뎀 교수는 “현재 민주당이 미국 상원을 51대 49로 장악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한 후보를 지지하기로 선택한다면 공화당이 다수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리조나와 조지아주에 대해 ‘현직 민주당 상원의원’이 2022년 합리적으로 유능한 공화당 후보에 의해 완전히 패배할 수 있는 주라고 설명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리석게도 (선거 공직을 맡은 적 없는) 애리조나의 블레이크 마스터스를 지지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