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목회’는 아이들 뿐 아니라 학부모까지 전 연령 고려 대상
다음세대 사역 핵심은 ‘문화, 환경, 가정, 청년’
CTS 다음세대운동본부(팀장 박호성 목사)와 브리지임팩트(대표 정평진 목사)가 2024년, 다음세대 사역을 세워감에 있어서 중요한 ‘교육목회’ 세미나를 핵심적인 4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18일 CTS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존의 목회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문화, 환경, 가정, 청년’이라는 영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첨단 기술의 환경 속에서 자라는 다음세대의 여러 상황과 환경, 그리고 인식 변화를 고려한 것이었다.
주최 측은 특별히 ‘교육목회’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교회학교, 주일학교’라는 단어는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느낌을 풍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확대해 청소년과 청년을 포함한 이들의 부모님까지도 확대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얼마간 진행된 이 시점에도 여전히 청소년 사역에 있어서는 많은 사역자들이 다음세대 사역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TS 다음세대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호성 목사와 다음세대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브리지임팩트의 정평진 대표는 특히나 이런 흐름에 대한 인식의 부재와 개교회 적용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지역교회와 중소형 교회들을 많이 고려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특히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일으키기 위해, 젊은이 사역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거나, 지역의 교회들이 개교회에 맞는 다음세대사역을 개발하고 적절한 접근을 찾아가는 것이 아직 미흡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지역의 중소형교회 목회자들...
다음세대 사역 위해 변화 필요성 느끼지만
막상 구체적인 움직임은 미흡...연대 필요해
CTS 다음세대센터 팀장 박호성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컨퍼런스 준비’에 대해 “다음세대 사역의 모니터링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교회들과 접촉하고 있다. 교회가 시대 변화에 따라 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특히 지역의 중소형 교회들이 지금 다음세대 사역 현장에 필요한 ‘사역 전환의 필요성’에 대한 대안들이 좀 부족하다. 한편으로는 개교회의 목회를 담당하시기에도 여력이 좀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좀 돕고 싶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를 위해 다음 기회에는 부사역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담임 목회자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진행하고 싶다”며 “목회자들이 세미나나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서 아시는데 구체적으로 이런 변화를 어떻게 적용하고 실행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시는 것 같다. 게다가 코로나로 어려워진 교회 상황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장기적 대안이나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왜 지역교회에 이런 사역적 변화가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그는 “컨퍼런스를 통해 하는 세미나는 각자 가지고 있는 지역적 목회 토양과 환경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중소교회들에 있어서 개교회 사역 전략과 대안들을 세우는 부분에 있어서, 결국에는 좀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개교회들의 연합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역의 개교회 목회자들 한분 한분이 이 일들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그래서 연합이 중요하다.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역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정보가 나눠줘야 자기를 객관화 할 수 있다. 초교파적 접근을 하고, 큰 틀을 바꿔갈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새 모델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교회의 새로운 모델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 교회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이 좀 어려워 보인다. 어쩌면 처음부터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델로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젊은 30, 40대 사역자들이 모임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모여서 무엇인가 해 보려고 노력하는 변화는 좋은 시도”라며 “다만 이것이 기존의 시스템을 답습하면 안 된다. 지금 현실에 맞게 세팅하며 적절한 네트워크를 이루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그의 행보에 대해 기존 목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나의 행보에 불편해 하시는 목회자들도 계시지만, 동의해 주시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격려해 주시는 분도 계신다”며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호성 목사는 “한국교회는 개교회 중심으로 성도들이 모이는 것에 더 많이 치중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이후에도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성도들을 교회로만 모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는 교회로서 성도들이 삶의 자리에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들이 협력하고 돕는 사역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사역 어렵지만, 멀리 보고 움직일 필요 있어
“이 시간 하나님 일하심 보여, 무기력 해 지지 말 것”
브리지임팩트의 정평진 목사는 ‘교육목회와 4가지 키워드’에 대해 “교육목회라고 표현한 이유는 교육을 주일학교로만 생각하기 때문”며 “사실 교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인데, 주일학교에만 묶이는 것 같다. 다음세대만 강조하면 안되고, 부모와 교회의 공적인 부분이 회복돼야 한다. 그것에 4가지 키워드에 담겨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엔데믹에도 회복되지 않는 한국교회 상황’에 대해 “이런 상황일수록 중요한 것이 본질”이라며 “우리 키워드는 사실 본질과 맏닿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문화, 환경 등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본질이 아닌 것으로 본질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힘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공적인 영역의 회복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문화, 미디어, 기술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이것이 그들에게 영향을 주기 이전에 우리가 먼저 기독교적 세계관을 심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공적 영역에서도 신앙인임을 드러내야 한다.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삶에서 신앙인으로 역량을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사역적 전환의 어려움’에 대해 정 목사는 “멀리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저 무브먼트를 할 필요가 있다”며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가 무기력함에 빠져있다. 공적 영역에서 신앙이 드러나지 않는다. 교회와 신앙인은 영적인 ‘Bilingual’(이중언어)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신앙인은 신앙과 세속의 영역의 언어가 둘 다 익숙해야 하는데, 마치 영어 학원에서 간신히 영어단어를 읽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며 “성경통독, 새벽예배, 철야예배 등등 많은 예배가 있는데, 막상 한국교회는 교인들의 실제적인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우리의 신앙교육, 제자훈련 등 우리의 모든 교육이 삶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예전에는 집안의 문화 때문에 교회에 왔었다. 가족 신앙이었다. 청소년기가 되면 여러 영역에서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신앙에 있어서 아동부 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여전히 부모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가족의 집단 신앙에서 개인의 신앙으로 나와야 한다. 이들의 학부모를 세우고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평진 목사는 결론으로 “갈수록 어두워져 간다고 보여지지 않고,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나는 지금 한국교회가 선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다. 이런 변화들은 고무적”이라며 “‘다음세대 망했다. 한국교회 망했다’라는 어둡고 힘들다는 말을 그만 해야 한다. 현상은 어두워 보이지만 나타나는 변화는 선하다고 보여진다. 이제는 부모님과 어른들이 다음세대 사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좋은 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