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OST 불러 화제된 바리톤 김민성 “복음 밖에 답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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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기자
sj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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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김민성, 인기 게임 ‘로스트 아크’ 피날레 공연 후 소감 전해

“10·20대 인파 모인 게임 OST 콘서트 현장....
이들에게 복음 전할 수 있으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스트 아크'의 OST 공연 모습. 10~20대 청년들이 주류를 이루는 참가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주최측 제공

최근 사흘간 15,000명의 인파가 몰린 한 온라인 게임의 페스티벌의 피날레 공연에서 게임의 OST의 한 부분을 차지한, 강렬하고 웅장한 음악에 맞춰 라틴어 노래를 부른 성악가는 크리스천이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이번 공연은 게임 회사인 스마일게이트가 만든 인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 아크(LOST ARK)’의 사용자들이 모여 게임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디어프렌드 페스타’의 피날레 무대였다.

 바리톤 김민성은 ‘로스트 아크’의 OST 가운데 하나인 ‘종말의 시(Poem of the End)’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 어둠군단장 카멘 목소리를 맡아 노래했다.

두 달 전에 공개된 OST ‘종말의 시’의 유튜브 조회수는 경음악 연주 58만, 김민성의 노래 영상은 33만 시청을 기록하고 있다. 이 무대에서 김민성은 장엄한 사운드와 중후한 합창에 맞춰 낮고 굵직한 라틴어로 된 가사로 절망과 혼돈, 그리고 잃어버린 희망을 노래했다.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밴드가 함께했으며, 이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만에 7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일장신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는 바리톤 김민성은,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자로도 활동하며 극동방송의 프로그램 ‘블레싱 유(Blessing You)’를 진행하기도 한다.

프랑스 국립오페라센터(Cnipal) 국비 장학생 졸업, 마르세유 국립음악원 성악과 석사 수석 졸업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2019년에는 이탈리아 마리아 말리브란 국제콩쿠르에 나가 1위를 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는 Mnet·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9’에서 미스터리 가수로 출연하는 등 오페라와 뮤지컬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민성이 일반 신앙인들의 눈에 다소 세속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게임 OST 무대에 선 계기는 이렇다. 시작은 그의 첫 번째 찬양 싱글인 ‘바울의 기도’를 제작한 미디어 작업자의 제안이었다. 신앙인은 아니였지만 그 작업자는 그가 참여하는 작업인 ‘로스트 아크’의 OST의 가수로 김민성을 추천했다. 김민성은 “보통은 1달이나 그 전에 의뢰가 들어오고 준비하기 마련인데, 당일 만나 녹화 10분 전에 부른 초견으로 노래를 불렀다”며 “그런데 이 노래를 관계자들이 좋아해줘서, 결국에는 쇼케이스까지 가게 됐다”고 했다.

쇼케이스를 마친 김민성은 소감에 대해 “코로나 전에는 집회에서 찬양도 부르며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었는데, 코로나가 끝나고 이런 기회들이 많이 줄었다”며 “여기에 모인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10대와 20대이다. 사흘간 수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이곳이 예배의 장소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김민성은 ‘크리스천으로 이런 무대에 선 이유’애 대해 “80만이 넘는 인원들이 이 OST를 접했다. 이들이 내 노래를 듣고, 나의 다른 노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왜냐면 나의 노래 영상은 80%가 찬양이기 때문”이라며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런 영상을 접할 확률이 높아진다. 10대 20대 같은 젊은 층들에게 간접적이지만 보다 효과적인 전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세상의 무대...중요한 건 중심 잡기
“어두운 젊은이들의 삶의 현장, 그곳으로 가야”

바리톤 김민성. ©김민성 SNS

또한, 그는 “나는 오페라를 비롯해 가곡 등 다양한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한다. 그런데 이 무대에서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영적인 의미를 못느낀다는 것”이라며 “이런 노래들은 단지 청자들이 나의 공연을 통해 찬양을 접하고 복음으로 가는 통로이며, 세속 무대를 통한 영향력 또한, 복음 전파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민성은 “젊은이들의 삶의 현장은 생각보다 다르다”고 한다. 그는 “나는 단순히 노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집회 가운데 주님의 은혜로서, 부족한 나의 찬양을 통해 그리고 나의 간증을 통해 참여한 젊은이들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모습을 많이 경험했다”며 “집회나 무대, 혹은 내가 노래를 가르치는 삶의 현장에서 보면,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어둠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정말 복음 밖에는 답이 없는 세상”이라고 했다.

‘포스가 느껴진다’, ‘뭔가 다르다’ 등 다양하게 쏟아지는 그의 노래에 대한 댓글에 대해, 김민성은 “중요한 것은 어느 무대에서든 ‘마음의 중심’이다. 힘들었지만 삶 속에서 여러 상황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훈련시키신 것 같다. 나는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힘든 상황들을 마주하고 있다”며 “신기한 것은 내가 주님께 내 것을 드리면 주님께서 나에게 채우시는 것들을 경험한다. 복음을 향한 이 중심을 잘 지켜가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바리톤 김민성은 순수음악 장르인 예술가곡에 대중음악의 현대적 색채를 가미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는 아트팝 가곡 프로젝트를 진행해 ‘후애(厚愛)’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를 발매한 바 있다.

김민성은 아트팝이라는 장르에 대해 “‘내 영혼 바람 되어’란 곡으로 유명한 김효근 교수께서 처음으로 사용하신 단어”라며 “기존의 전통 한국가곡이 가진 예술성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히고 대중성을 더한 장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노래 ‘후애’도 서정적인 발라드 선율과 가곡 특유의 고급스럽고 웅장한 선율이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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