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목회자가 잘못된 복음의 잘못된 해석으로 무리를 일으키며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번영신학(prosperity gospel)'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나섰다.
투소 케와나(Thuso Kewana) 목사는 지난해0에 발간된 그의 책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Where Are We heading To?)'를 비롯한 자신의 저서들에서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번영신학의 문제들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의 책은 번영신학의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미국 교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케와나 목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번영신학에 대한 그의 시각을 조명했다.
케와나 목사는 먼저 번영신학을 전하는 자들을 "양의 옷을 입은 늑대들"에 비유하며, 이들의 가르침이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에서 벗어나게끔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로 인해 "하나님은 지도자들이나 교회 등에 돈을 내면 물질적 풍요와 신체의 건강, 영적인 평안을 축복해 주시는 분"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나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은사주의 또는 오순절파 교회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를 하나님의 능력의 전달자로 보는 은사주의 또는 오순절파 교회들의 특징이 번영신학과 맞물려져, 일부 사람들에게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치유와 축복의 '통로'가 아닌 '근원'으로 여겨진다고도 지적했다.
그 예로 최근에 가나에서는 한 유명 목회자가 판매하는 성수를 무료로 얻기 위해 사람들 간에 충돌이 벌어져 최소 4명이 죽고 30여 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케와나 목사는 번영신학이 교회에 미치는 또다른 피해는 이를 좇는 목회자들로 인해 복음에 대해 제대로 알기도 전에 오해하고 실망하며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속적인 부와 큰 교회, 명성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의 모습은 실망과 불만을 낳는다"며 특히 남아공과 같이 빈곤과 빈부격차가 사회문제인 대다수의 개발도상국가들에서 부를 추구하며 그것을 누리는 목회자들의 모습은 위화감마저 조장한다고도 언급했다.
케와나 목사는 그러나 번영신학을 전하는 자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받아들이는 자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번영신학이 계속해서 확산되는 데는 "삶의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눈에 보이는 좀 더 빠르고 쉬운 해결책을 찾기에만 급급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으로 향하는 길은 꽃으로 뒤덮인 듯한 멋지게 포장된 길이 아니라 때로는 고난으로 가득 찬 좁은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삶의 고난을 대하는 세속적 시각뿐 아니라, 성경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역시 복음이 아닌 번영신학에 길을 내주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케나와 목사의 나라인 남아공은 인구 80% 이상이 기독교의 영향 아래 있으며, 다양한 교파와 교단이 공존하는 가운데 특히 최근에는 은사주의·오순절교회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 인구의 절반 이상이 문맹인 가운데, 교인들 사이에서도 높은 문맹률은 목회자들에게 큰 짐을 안겨 주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바로 성경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성경을 접할 수 없음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하나님이 말씀 그 자체보다는 강단 앞에 선 자에게" 의존하게 된다고 그는 우려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남아공뿐만 아닌 많은 아프리카 교회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도, 성경을 읽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 역시 교회가 처한 현실이라고도 그는 말했다. "남아공 사람들이 성경만 읽는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그는 유감스러워 했다.
현재 케와나 목사는 아프리카 교인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교육하며, 이를 통해 강단에서 선포되는 주장들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는 "(성경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세속적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풍요를 주실 것이라는 기대 없이도 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예배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와나 목사는 또한 목회자들 역시 "스스로가 하나님의 양떼를 이끌어가고 있음을 기억하고, 그들이 다른 어떤 것,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만을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