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에게 있어 겸손이 최고의 덕목이라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닮기 바라지만, 늘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이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몰두한다거나, 끊임없이 타인을 시기하는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원에는 겸손에 대한 오해가 있다. 겸손은 결코 자신을 낮추거나, 자신을 혐오하거나, 나약하지 않다. 복음적인 겸손은 크리스천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쾌활하게 만든다.
저자 개빈 오틀런드 목사(캘리포니아 오하이 제일침례교회)는 겸손에 대한 크리스천의 오해를 바로잡고, 복음적인 겸손이 무엇인지, 복음이 어떻게 겸손의 근원이 되며 겸손을 자라나게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세상은 우리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구름의 대형, 개미들의 움직임, 수학의 방정식,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부터 계속 살아 있는 나무, 아기가 자궁에서 자라는 과정, 사무실 칸막이 너머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 등 흥미를 잃은 주체가 있을 뿐 흥미롭지 않은 대상은 없다.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 놀라움으로 감사하며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겸손이 부족하지만 않다면 말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첫 번째로 존재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고개를 숙이고, 두 번째로 도덕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고개를 숙인다. 다시 말해 우리가 처음 하나님께 고개를 숙이는 것은 우리가 피조물이며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다시 고개를 숙이는데 이는 우리가 죄인이고 하나님은 심판장이자 구세주이시기 때문”이라며 “복음은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이러한 순간을 받아들이도록 해 준다. 복음은 처음에는 우리 죄를 드러내고, 그다음에는 그 죄를 덮어서 겸손을 불러일으킨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롬 5:20). 당신이 가장 바보스러운 순간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다정하게 사랑하신다. 당신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당신의 수치와 후회보다 더 크다. 당신이 ‘율법적 수치심’의 쓰라림을 느끼는 그곳, 거기가 어디든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그곳에서, 당신은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겸손은 죄인이지만 사랑받는 우리의 지위를 복음 안에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내려놓으며, 진실한 태도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 내고,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선물로 받아들이게 하는 완전히 새로운 삶의 접근 방식이다”며 “자신이 매우 평범하거나 평범하다 못해 평균 이하로 보이는 곳에서 우리는 당황할 필요가 없다. 평범함이 세상의 끝은 아니다. 우리의 가치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에 근거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귀히 여기신다. 하나님의 평가가 우리의 삶을 판가름한다. 우리를 기다리는 영원한 기쁨의 바다가 있다. 우리의 행복과 안녕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권위에 대한 순종은 리더가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든 맹목적으로 용인하거나 수동적으로 수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행위로서 리더에게 순종한다. 그러므로 교회 리더가 하나님의 말씀이나 뜻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그 리더가 아니라 주님께 순종해야 한다. 이는 곧 우리가 리더와 맺는 관계에 대해 영적 분별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누구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겸손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리더십에 잘 반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편하게 조언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경청하며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