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사우스웰과 노팅엄 주교는 자신의 교구 성직자들에게 동성 커플을 위한 새로운 축복 기도문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주교회의는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랑과 신앙의 기도’(PLF)를 예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기도문의 사용 방법에 대한 사목 지침을 발표했다.
주교들은 지난달 총회에서 지지를 받은 대로 기도를 활용한 독립 예배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
폴 윌리엄스(Paul Williams) 주교는 서한을 통해 성직자들에게 “‘캐논(Canon) B2’에 따라 총회에서 적절한 고려와 승인을 받을 때까지 기도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윌리엄스 주교는 공개적으로 기도문 권고에 반대한 11명의 주교 중 한 명이다. 그는 (동성커플을 위한) 기도문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를 서한에 적었다.
그는 “주교들은 (기도문) 사용이 교리의 변화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을 받았다”라며 “여러분의 감독으로서 영국 성공회의 분명한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기도를 하라고 여러분에게 조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기도문과 그 기도문을 실행하기 위한 후속과정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그것이 영국 성공회 내에서 일으킨 분열의 정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이것은 매우 어렵고 민감한 문제이며 영국 성공회 내에 깊은 의견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라며 “교회가 종종 성소수자(LGBTQI+)를 실망시켰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교회의 가르침을 바꿔야 하는지, 그리고 현재의 가르침 내에서 무엇이 허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달 총회 투표에서 23명의 주교가 이 제안에 찬성했고, 10명이 반대하고 4명이 기권했다. 성직자 가운데는 찬성 100표, 반대 93표, 기권 1표가 나왔다. 평신도 중에는 기권 없이 찬성 104명, 반대 100명이 투표했다.
윌리엄스 주교는 “성직자들이 재량권을 행사하는 데 제약을 가할 의도는 없지만 공예배에서 기도를 사용하기 전, 목회자들은 독립 예배가 ‘캐논B2’에 명시된 절차를 거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캐논B2’는 영국 성공회 복지와 일치에 영향을 미치는 논쟁의 원인이 되는 전례 문제를 총회에서 신중하게 평가하고 고려하는 올바르고 적절한 방법”이라며 “공예배와 관련하여 재량권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려할 때, 주교회의의 권고가 이 기도문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