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 아닌 손상 사망 원인 1위인 자살로 연간 1만3352명, 하루 36.6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14일 발표했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의미한다.
2021년 기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 환자는 약 296만 명이며 구급차로 이송한 환자는 55만 명이다.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조3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다.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 2만6147명이 손상으로 사망했다. 자살이 1만3352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 3624명, 추락 2722명, 익사 462명, 화상 253명, 중독 240명 순이다.
이번 13차 통계에서는 손상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하는 자살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집중 분석 통계를 함께 제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자살이나 자해가 손상의 기전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사망 원인 통계는 기전이 아닌 사망의 원인으로 분류한다.
2021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35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2.3배 높고 38개국 중 1위에 해당한다.
연간 사망자 수를 일일로 환산하면 36.6명이며 39분마다 1명씩 자살로 사망하는 것이다. 특히 10~49세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이 자살 사망자다.
자살 시도자는 여자가 1만6425명, 남자가 9109명이었으며 집·주거시설에서 87.3%, 20시~4시 47%가 집중됐다.
전체 자살 시도 중 80.7%는 중독을 통한 자살 시도였는데 사용한 약물은 치료 약물 80.5%, 농약 9.3%, 가스 7.8% 순이다.
손상 기전별 사망자 수를 보면 교통사고는 2012년 6502명에서 2021년 3624명으로 감소했지만 추락·낙상은 같은 기간 2104명에서 20722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10세 미만 어린이 100명 중 2명이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6명은 아동학대를 겪었다. 또 10~40대까지는 운수사고가 가장 많았으나 50대 이상부터는 추락·낙상 사고가 최다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손상 관리를 위해 관련된 여러 기관이 협력해 손상이 건강 및 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함께 분석하고 논의하는 것은 효과적인 손상 예방을 위한 초석"이라며,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손상예방관리 전략 및 대책 수립에도 적극 활용하고, 손상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