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주일예배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커플 축복을 위한 기도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총회는 지난달 주교들에게 이 기도문을 추천하고 단독 예배에서 사용을 허용하는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주교의회는 교회법에 따라 독립 예배를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방법에 대한 제안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기도문의 마지막 본문이 오늘 영국 성공회에서 출판되면서 “사랑과 믿음의 기도는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그 사랑에 감사하고 표시하기를 원하는 동성 커플을 위해 기도하는 자료로 제공된다”라고 소개됐다.
이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한 약속을 하나님 앞에서 기념하는 것은 기쁨의 기회다. 본문은 감사와 희망을 표현하기 위해 제공되며,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함께 봉헌하는 사람들이 믿음과 사랑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라고 했다.
기도문은 “하나님께서 동성 커플들에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항상 기뻐하고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거룩함과 희망의 길을 따를 수 있는 은총을 채워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했다.
기도문이 승인되자 많은 복음주의자들은 영국 성공회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다. 일부는 이미 떠났다고 CT는 전했다.
11명의 주교들은 기도를 추천하기로 한 주교회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여기에는 필립 노스 블랙번 주교, 마틴 워너 치체스터 주교, 질 더프 랭커스터 주교가 포함된다.
주교회의는 “양심상 이유로 축복을 제공하기를 꺼리는 이들을 위한 사목적 규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성공회는 “합의된 내용이 일치를 촉진하고 교회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조항에 관해 폭넓은 협의 과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노우 주교는 “우리는 영국 성공회의 모든 사람이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핵심, 즉 사람들의 삶과 사랑, 우리가 공유하는 신앙에 관한 중요한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주교회의에 반영되어 있다”라고 했다.
복음주의자들은 남자와 여자가 평생 결합하는 결혼에 관한 교회의 교리가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교회의 주장을 훼손하지 않고 어떻게 기도문을 도입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영국 성공회 복음주의협의회 회원인 앤드류 고다드는 “영국 성공회의 상당한 비율이 사랑과 신앙의 기도문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 GSFA(Global South Fellowship of Anglicans)는 기도문이 공식적으로 승인되기 전 “영국 성공회가 성경의 명확하고 정경적인 가르침을 위반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친교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