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소셜미디어에서 기독교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체포된 한 의원에 대한 모든 혐의를 기각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웰링버러 시의회 의원인 앤서니 스티븐스(Anthony Stevens) 의원은 동료 보수당 의원인 킹 라왈(King Lawal)에 대한 지지의사를 트위터를 통해 표명한 후 지난 8월 자택에서 체포됐다.
라왈 의원은 ‘프라이드(pride)는 죄’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뒤 지역 보수당으로부터 정직을 당했고 여러 조직에서 직위를 잃었다. 이후 그는 지역 보수당 그룹에 의해 복직되었다.
경찰은 공공질서 법 1986의 19항을 명백히 위반한 혐의로 아내와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스티븐스 의원을 체포했다.
이번 체포는 그가 라왈 의원을 지지하는 여러 트윗을 게시한 후 이루어졌다. 한 게시물에서 스티븐스 의원은 라왈 의원의 복직을 지지하는 청원을 리트윗하고 “표현의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면 서명하고 공유해달라”는 캡션을 달았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그는 GB뉴스에서 라왈 의원이 자신의 정직에 대해 토리당 제이콥 리스-모그에게 이야기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게시물에 “(라왈은) 내 친구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념에 대한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기독교법률센터(CLC)의 지원을 받은 스티븐스 의원은 “경찰 심문실로 끌려갔을 때 인종적 증오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한 경찰이 자신의 사건에 대해 언론에 말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협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독립경찰행동국(IOPC)에 항의를 제기했다.
당시 전 검찰국장이었던 맥도날드 경은 스티븐스 의원의 체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경찰은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과 법이 정치적 표현에 부여하는 강력한 보호에 대해 적절한 교육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일부 사건은 놀라운 무지를 드러내고 민주적 토론에 대한 대중의 참여를 위축시킬 것이다. 공격을 가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며 범죄가 되어서도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영국인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청은 스티븐스 의원에게 그에 대한 소송이 기각되었으며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이 소식을 조심스럽게 환영하면서 “무죄가 입증되었으며 더 이상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제가 겪은 일을 보라. 저의 평판, 사업, 건강, 심지어 (사적) 관계까지도 이번 경찰력 남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는 “내 경찰 파일에는 항상 내가 ‘혐오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메모가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종적 증오에 대한 비난은 터무니없고 모욕적이며 나를 비방하려는 시도였다. 나의 유일한 죄는 노샘프턴셔의 유일한 흑인 지역 의원과 그의 기독교 신앙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혐오범죄법은 표현의 자유를 차단하기 위해 무기화되고 있다”라며 “내 사건이 앞으로 일어날 잠재적인 일에 대한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트윗 몇 번 때문에 사람들이 체포될 수 없다. 우리는 논쟁을 해야 한다. 서로를 비판하고 불쾌하게 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는 매우 어두운 곳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