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VBS)은 여전히 많은 미국 교회들에서 실시되는 계절 프로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바나 그룹(Barna Group)이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68%의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했다.
비록 1997년 81%에 달한 것과 비하면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미국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이유에 대해서는 '그 효과' 때문이라고 클린트 젠킨 바나 그룹 부회장은 밝혔다.
젠킨 부회장은 "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여름성경학교를 어린이들뿐 아니라 그 부모들, 그리고 지역 사회를 목회할 수 있는 주요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일학교와는 달리 교회에 나오지 않는 가족들에게도 중점을 둘 수 있고, 교육 내용이나 교수법에 있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심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 여름성경학교의 장점이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에도 여름성경학교는 일반적으로 예산 또는 인력 부족으로 개최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대부분의 여름성경학교는 예산과 교세가 큰 교회들에서 더 많이 개최되고 있었다.
50만 달러(약 5억6천만 원) 이상의 예산을 가진 교회들의 경우 91%가 여름성경학교를 실시했지만, 예산이 이보다 적은 교회들은 56%만이 여름성경학교를 열 수 있었다. 또 교인 수 250명이 넘는 교회들은 86%가, 이에 못 미치는 교회들은 78%만이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했다.
그러나 예산보다는 인력 부족이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젠킨 부회장은 이같은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큰 교회와 작은 교회 간 상호 협력·지원을 제안했다.
그는 "여름성경학교는 주로 어린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성인인 교인들이 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며 큰 교회의 교인들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열기 힘든 작은 교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을 교회에서 "쓰임 받고 있다"고 느끼에 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젠킨 부회장은 여름성경학교를 효과적으로 이끄는 방법으로 "'늘 해 왔던 것이니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매년 특별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