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저의 이웃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그런데 하나님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는 많이 배워 왔지만, 그에 비해 이웃 사랑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같이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이웃을 사랑해야 할지, 또 이웃의 범위는 과연 어디까지일지, 눈을 열어주옵소서. 우리가 잘 아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입니다.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나서 예수님을 시험하여 질문하였습니다.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기록하였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고 있느냐? 진지하게 저도 질문의 답을 생각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율법교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 사랑하는 계명으로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네 대답이 옳다. 그대로 행하여라. 그리하면 살 것이다.”(눅10:28) 또 묻습니다.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말씀하시고, 다시 물으십니다. 누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이웃의 범위를 바르게 설정하게 하옵소서. 나의 관점에서 바라보아 이웃을 내가 필요로 하는 이웃,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이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같이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옵소서. 나를 필요로 하는 이웃,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을 저의 이웃으로 생각하게 하옵소서. “주께서 우리게 명하시니 그 명령 따라서 살아가리.”
주변의 많은 사람이 저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에 대하여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거부하였습니다. 강도 만난 사람을 그냥 지나쳤던 제사장과 레위 사람도 나름 합리적인 핑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진정한 이웃이 되지 못했습니다. 진정한 이웃은 나의 바쁜 삶의 여정을 내려놓고 도움을 준 사마리아인입니다. 도움을 줄 때 마음속에 갈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때 핑계 없이, 머뭇거림 없이 저 자신을 사랑하듯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 사람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행동의 시작이 지금입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이웃이 아닌 나를 요구하는 이웃에 대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0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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