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섭리사관에서 본 한일근대사’라는 주제로 제44회 영성포럼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1부 경건회는 오성종 박사(본원 교무부장, 前 칼빈대신대원장)의 인도로, ▲‘국가를 위하여’ 허남석 목사(수사 15기생, 두향교회) ▲‘교회를 위하여’ 윤석임 목사(수사 5기생, 새하늘교회) ▲‘북한 구원과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하여’ 최성대 목사(수사, 미라클교회)의 기도, 안명준 목사(평택대 명예교수, 성서대 초빙교수)의 설교 순으로 진행되었다.
설교를 맡은 안명준 목사는 ‘섭리의 해석자로서 요셉’(창 37:5~10)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안 목사는 “섭리의 해석자인 요셉이 우리들에게 교훈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굳게 서서 험하고 외롭고 힘든 삶의 여정을 하나님을 바라고 보고, 그의 섭리의 뜻을 바로 알고 살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안 목사는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들을 그의 섭리의 선한 도구로 사용하셔서 모든 것들이 협력하여 하나님의 선을 이루게 하시고, 만민들의 생명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며 “이를 위하여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그의 백성으로 그의 사역자로 말씀의 종으로 섭리의 도구로 섭리의 해석자로 저와 여러분을 지금도 이 역사 속에서 사용하고 계신다. 모든 것들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며 기뻐하며 살아가는 인생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2부 발표회는 김영한 원장(기독교학술원 원장, 숭실대 명예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호용 교수(前 대전신대 구약학 교수, 현 겟세마네신학교 교수 및 학회 대표)의 발표, 이은선 교수(안양대 명예교수, 성서대 초빙교수)의 논평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김영한 원장은 개회사에서 “하나님이 조선을 그의 선민으로 택하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신앙이요 소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박호용 교수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시나리오 조선의 최후: 섭리사관으로 본 한일근대사」에서 그의 신앙적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새 언약 백성’으로서, 한국민족이라는 소망을 실현시키는 제사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베드로전서 2장 9절에서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말한다”며 “아브라함의 언약을 믿고 역사적 예수를 메시야로 믿는 세계 모든 민족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선민들은 혈통이 아닌 믿음에 따른 신약시대 이후 제2이스라엘”이라고 했다.
이어서 박호용 교수가 ‘섭리사관으로 본 한일근대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역사란 인간의 모든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인간이 살면서 행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 그러기에 거짓이나 불의가 아닌 정의롭고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나아가 한 번밖에 없는 유일회적인 인생을 허무하거나 후회 막급한 인생이 아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을 살아야한다”고 했다.
이어 “’섭리사관’이란 주어가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 되어 역사를 주관하시는 그분이 한국민 또는 한국교회와 관련된 무수한 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 어떤 식으로 개입하심으로 그와 같은 역사적 결과로 나타났는가를 설명하는 역사적 관점”이라며 “즉 한국교회와 관련된 주변의 모든 나라(민족)와 사건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하나님의 관점과 시각에서 조명하는 역사적 관점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신학은 신학교 안에 머무는 관념적이고 현학적인 사변놀이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신학은 교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설교로 증언되어야 하며, 교회 담장을 넘어 세상으로 들어가 만민을 구원하는 선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선의 최후를 통해 우리는 일제가 한민족을 지구상에서 없애려는 말살정책을 자행했음을 보았다. 이를 통해 한민족은 정말 많이 망가졌다”며 “하지만 일본은 치가 떨리는 인권 유린을 자행함으로써 더욱 많이 망가졌다.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영적·심리적 치료가 필요할 뿐 아니라 어쩌면 영원히 치료되지 않는 불행한 일로 남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일본인의 불행은 그 혼이 천황을 비롯한 민족적 위인이나 800만이나 되는 귀신들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데 있다. 거의 700년 가까이 무사 정권 시대(막부쇼군시대)를 살아오면서 그들은 몸속에 칼을 모시는 사무라이의 기질이 체질화되어 칼이 신분이 되고 칼로 사람을 죽이거나 아니면 스스로 할복하고 애국이라는 명분 아래 가미카제(자살특공대)를 자행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다”며 “귀신들에 의해 집단 체면 속에 빠져 있고,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일본과 같은 이웃을 둔 나라는 지구상에 한국밖에 없다. 왜 하나님은 이토록 고약하고 위험한 나라를 우리의 이웃 나라로 주셨는가”라며 “그것은 ‘한민족 디아스포라’라고 하는 흩어짐의 초월적 의미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사를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경륜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적 소명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북한과 일본을 향한 선교에 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은 육지로 인접한 가장 가까운 나라이고, 일본은 바다로 인접한 가장 가까운 나라다. 예수께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하셨을 때, 가장 가까운 두 나라가 바로 하나님이 이 시대에 우리 한민족에게 원하시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일본이나 중국처럼 경제 대국이나 군사 대국에 있지 않고,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의 나라가 되는 데 있다”며 “아시리아에 대한 미움 때문에 니느웨로 가기 싫어한 요나처럼, 일본에 대한 미움 때문에 일본을 향해 가기 싫지만, 하나님의 마음과 십자가 사랑으로 복음을 들고 일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날 일본이 행한 잘못을 용서하고 그들을 품으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줄 때 그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며, 한민족과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자 번영하는 길”이라며 “「일본 기독교 선교의 역사」를 쓴 나카무라 사토시 목사는 일곱 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과거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했다. 그는 한일 간의 가교의 역할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사랑으로 잇다: 한국을 위해 다리가 된 일본인 10인」이라는 책을 통해 일제시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민족을 위해 헌신한 일본인 10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고마운 일본인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한일 간의 가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피해자 한국은 가해자 일본을 용서는 하되 잊어선 안 된다”며 “그들이 한없이 밉지만,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3:21)는 말씀에 따라 우리가 은혜로 먼저 받은 가장 좋은 선물인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전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한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포럼은 박봉규 목사(본원 사무총장)의 광고, 안명준 목사의 축도 순서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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