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는 친LGBT 운동을 ‘극단주의’로 규정한 러시아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면서 이를 성경적 결혼과 가족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 ‘도덕적 자기방어의 한 형태’라고 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러시아 법무부가 제출한 신청서에 대한 판결은 러시아 내 소위 ‘국제 LGBT 대중 운동’을 ‘극단주의 조직’으로 간주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대변인은 국영 통신사 RIA노보스티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공적인 영역과 법적 영역의 결혼과 가족과 관련한 기독교 사상 공격에 대한 도덕적 자기 방어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번 판결은 러시아가 지난해 동성애를 조장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법을 확대한 이후 나온 것이다.
지난 11월 중순 국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법무부가 국제 LGBT 대중 운동을 극단주의로 인정하고 러시아 연방 영토에서의 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대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기밀 사건의 일환으로 비공개 청문회에서 내려진 판결에 따르면 성소수자(LGBT) 관련 ‘극단주의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개인은 6~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국제앰네스티는 밝혔다.
이 단체는 ‘극단주의’로 지정되면 성소수자 단체, 라이프스타일, 상징과 공개적으로 연결된 사람은 누구나 기소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앰네스티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국장인 마리 스트루더스(Marie Struthers)는 성명을 통해 “이 부끄럽고 터무니없는 결정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캠페인에 새로운 전선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 치하에서 수십 년간 지속된 성소수자 인권 탄압 속에서 이번 결정은 러시아 내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더욱 탄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초, 러시아 정교회는 영국 성공회, 미국 성공회,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루터교 등 결혼과 성 문제에 대해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입장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주요 서방 교단과의 관계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