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를 중단한 후 세상을 떠난 영국의 아기 인디 그레고리의 장례식이 최근 거행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장례식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노팅엄 가톨릭 대성당에서 치뤄졌다.
인디 그레고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시민권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로마로 이송하는 것을 영국 법원이 거부한 후 희귀병으로 지난 11월 13일 사망했다.
아기의 아버지 딘 그레고리(Dean Gregory)는 생후 8개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녀를 “아름다운 전사”라 불렀다. 그는 “(딸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강하고 독특하다”고 묘사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그녀가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인디가 그녀의 생명을 위해 싸워야 할 여정이 어떤 것인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딸은 건강 문제와 싸워야 할 뿐만 아니라 승리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인디를 진정한 전사로 구별한 것은 그녀의 가장 약한 점인 건강 문제였다“라고 했다.
인디가 사망하기 전 몇 주 동안, 부모는 치료를 중단하겠다는 의료진의 결정에 맞서 치열한 법적 싸움을 벌였다. 법원은 계속해서 불리한 판결을 내렸고, 인디를 집으로 데려가 임종을 맞이하게 하려는 가족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인디의 아버지는 “8개월 된 아기에게 그녀가 가진 힘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것이 인디가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제가 무엇이든 했을 이유 중 하나이지만, 인디가 거부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딸은 인생의 첫날부터 살기 위해 싸워야 했다. 저는 인디를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지옥 구덩이에 내려갈 생각도 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랬다. 왜냐하면 법원 시스템 자체가 지옥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인디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8개월 된 아기였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 이탈리아 정부와 이탈리아 총리, 이탈리아 국민들이 보여주신 놀라운 지지와 사랑이 저만큼이나 인디도 자랑스러워 한다고 확신한다. 그들이 인디를 구하기 위한 법적 싸움에서 인디의 수호천사였다고 굳게 믿는다”라고 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장례식 당일 인디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고 “인디의 인생이 너무 짧다”면서 “여러분의 딸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삶, 모든 인생이 세상이 아무리 불완전해 보일지라도 소중히 여겨야 할 보물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줄 만큼은 충분히 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그녀는 더 이상 여러분의 품에 안겨 있지 않을 것이고 더 이상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디는 계속 살아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탈리아 가톨릭 연설자) 키아라 코르벨라 페트릴로가 우리에게 가르쳤듯이 우리는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너무 짧은 인생을 선물로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함께 모인 사람들과 함께 감사드린다”는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