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학회(이재근 회장)가 최근 제419회 학술발표회를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했다. 이날 고지수 박사(한국기독교역사학회 편집이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선임연구원)의 사회로, 원청연 박사(호주 모나쉬대학교 경제학 박사과정)가 ‘성모가 여성을 자유롭게 하니라; 식민지 시기의 개신교 선교사, 전도부인, 그리고 여성의 정치적 권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원청연 박사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한국에서는 독립과 국가 주권을 위해 다양한 사회·정치적 운동이 일어났다”며 “보훈처 아카이브의 독립유공자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독립 운동가들은 교육받은 남성들이었다. 약 6,000 명의 개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으로부터 한국의 해방에 기여한 공로로 독립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여성들은 전체 독립 운동가 중에 10%를 구성하고 있다”며 “식민지 시기 당시 조선 총독부로 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과 여성 독립 운동가들 중에서 기독교인들이 전체 인구 대비 상당이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남성 16%, 여성 66%, 인구 점유율 1.5%)”며 “이러한 높은 기독교 비율, 특히 독립 운동에 참여한 많은 여성이 기독교인이었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전도부인’으로 알려진 여성 개신교도들의 출현은 1898년 한국에서의 선교 활동 시작과 동시에 일어났다”며 “‘전도부인’이라는 용어는 여성 선교사의 보조자로 고용된 개인들을 지칭하며, 교리 교사, 젊은 여성들의 선생님, 여성 해방을 옹호하는 활동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했다.
더불어 “전도부인들은 선교사들에 의해 고용된 여성들로서, 한국 여성들의 복음화와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한국 여성들을 개신교로 개종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많은 전도부인들은 과부, 30세 이상의 미혼 여성, 또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성들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했다.
원 박사는 “한국에서 여성 선교사들과 여성 개신교도들의 기여는 그들의 수가 선교 활동과 신도의 면에서 남성들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다”며 “조선 시대에 여성들은 매우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가졌으며,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에 의해 그들의 사회 활동은 크게 제한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성 선교사들이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한국 여성들에게 현대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가정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과 지위를 소개했다”며 “요약하면, 여성 선교사들은 한국 여성들이 전통적인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넘어서 사회적 진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의 주일학교와 안방에서 열린 성경 공부모임은 여성들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의 첫 기회를 제공했다”며 “여성들 스스로가 이끌고 차지한 독특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질적으로, 혼자서는 중요한 것을 이룰 수 없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지지하는 추종자와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전도부인들은 여성 개신교단의 힘과 영향력을 보여주었으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 교육하며 자신들의 삶과 세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민지 시대 한국의 성서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에게 새로운 사회적 공간을 창출하여 자신들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정의할 수 있게 했다”며 “이 여성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원 박사는 “경제 성장과 교육 접근성만으로 여성의 권한 강화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은 중요하다”며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의 손에 쥐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교육받은 여성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 여성을 위해서도 여성에게 유리한 정책을 옹호하는 정치 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권리 추구는 항상 의도적인 행동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이어 “유엔 성별 불평등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그나마 성별 불평등 지수가 낮은 나라 중에 하나”라며 “한국의 개신교 여성의 역사는 여성 권한 강화에 있어 중요한 진보를 이루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진보는 ‘성스러운 어머니’의 영향력 있는 존재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그들은 한국 여성들을 자유롭게 하는 초석을 두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하희정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가 ‘기독교 반공 이데올로기의 생산·유통·소비에 관한 자료연구: 교계 신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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