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휴대폰과 컴퓨터로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를 접한다. 그 속에는 무분별한 비판, 들끓는 분노, 인격을 짓밟는 논쟁이 지배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반응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 폴 트립은 복음의 렌즈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와 기술을 바라보도록 도와주며 의사소통을 위한 성경적 틀을 제시한다. 그리스도인의 안에 있는 해로운 반응성의 실체를 드러내고 사람의 힘이 아닌 복음의 능력으로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한때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고 효과적인 복음의 도구라고 생각했던 트위터가 이제는 누군가에 대한 비난이 난무하는 악의 소굴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런 난장판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선의의 선량한 사람들에게 비난 일변도로 반응하고 공격하는 사람을 소셜 미디어에서 ‘트롤’이라고 한다. 슬프게도 소셜 미디어에는 이런 트롤들이 넘쳐난다. 악의적인 반응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목회자 친구들은 트위터 금식 기간을 가질 필요를 느낄 때가 자주 있다. 다시 말해서 잠시라도 그 어둠에서 스스로를 격리할 필요를 느낀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반응, 사랑으로 하지 않는 반응,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반응, 정직한 자기 점검으로 조율되지 않은 반응, 권면이 아닌 비난을 위한 반응, 겸손이 아니라 교만으로 점철된 반응, 사려 깊은 성찰이 아닌 즉흥적 감정에 치우친 반응은 절대 경건하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앞에서 말한 트위터상의 수많은 잘못된 반응들은 슬프게도 그리스도인 상호 간의 반응이었다. 내가 매일 접하는 게시물들은 사랑이라곤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의 게시물이 거의 대부분이다. 거칠고 무례한 자기 과시성 비난, 글을 게시한 사람이나 읽는 사람은 물론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명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쏟아내는 비판의 글들을 읽는다. 그러나 이런 사랑의 결여는 소셜 미디어 문화의 일환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런 사랑의 결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 매일 볼 수 있는 반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은혜로 우리의 반사회적 본능이나 집단주의적 자존심 혹은 용서보다 보복에 더 끌리는 마음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는 일회성 선물이 아니다. 그분은 은혜 위에 은혜를 아낌없이 부어주신다. 모두 함께 우리도 이런 반응성의 문화에 참여하고 싶은 유혹을 받음을 인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그 사실을 인정함으로 우리를 도우실 유일한 분에게 달려가도록 하자. 오직 그분만이 우리 마음의 생각과 욕망과 동기와 선택을 바꾸어 주실 힘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노트북을 가지고 자리에 앉거나 패드를 붙들고 앉거나 주머니나 가방에서 폰을 꺼낼 때, 트위터 게시물을 살펴보거나 틱톡을 확인하기 전에 우리를 자녀 삼으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어떤 정체성을 갖게 되었는지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라. 이미 받은 정체성을 스스로에게 확인시켜 주라.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다른 정체성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를 의롭다 하고 용납하고 받아들이고 정체성을 세워 주는 은혜의 복음만이 우리가 귀중히 여기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해치는 유해한 반응성을 촉진하는 정체성 광기에 대한 유일하고 지속적인 치료제임을 확인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