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NCCK) 'WCC 부산총회협력위원회(위원장 윤길수 목사·NCCK 협력위)'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한국준비위)'가 8일 첫 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실무협의회'를 가동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국준비위 사무실에서 NCCK 협력위와 한국준비위는 첫 실무자 모임을 갖고 향후 매주 한 차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모임에는 한국준비위 측에서 준비대회장 박종화 목사와 조성기 사무총장을 포함한 7개국 국장단이, 협력위 측에서는 윤길수 위원장과 이근복 NCCK 교육훈련원장, 황문찬 부위원장, 정해성 실무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임 직후 NCCK 정의평화국장 이훈삼 목사는 브리핑을 통해 "WCC 총회가 열리기까지 100일 정도가 남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NCCK 협력위와 한국준비위가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실무적인 면에서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시스템을 갖춘 것"이라고 이날 모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양측이 이번 모임을 통해 WCC 부산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하면서 "각자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향후 업무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토론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는 실무협을 통해 검토하고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NCCK는 지난 4월 WCC 총회를 준비할 내부 기구로 '협력위'를 구성했다. 이는 한국준비위가 WCC 총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구성된 것으로, 양측의 미묘한 갈등이 현실화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NCCK 협력위가 한 달만에 한국준비위 측에 실무협 구성을 제안해 이날 성사가 된 것이다.
이 목사도 이날 모임에 대해 "그동안 서로 잘 만나지 못해 세세한 사정까지는 알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런 것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면서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WCC 총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었다"고 갈등이 봉합된 듯 설명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예산에 관한 문제는 앞으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이날 모임에서 구체적으로 조율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여전히 양측 간 조율이 필요한 부문이 있음을 내비췄다.
그동안 NCCK는 WCC 부산 총회 관련 예산집행에 관해 투명성을 강조해왔다. 국고보조금 20억원을 비롯해 모든 재정이 NCCK 유지재단 측 명의로 수령한 것이어서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이 NCCK에 있어 총회의 예산 집행에서부터 정산, 감사까지 관여하기를 원해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