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거나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어제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의 미래를 꿈꿀 것이다.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주로 자기계발서를 찾아서 읽는다. ‘삶의 자세, 인간관계, 시간 관리, 성공하는 법’ 등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를 다룬 책들을 읽어 보고, 그때마다 의지를 다진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었는가?
놀랄 만큼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가? 남들이 확연하게 달라진 우리의 모습에 놀라워하고 있는가? 여전히 달라진 게 없는 자신의 모습에 놀랄 뿐일 가능성이 더 많다. 이유는 뭘까? ‘미래의 나’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 벌어 하루도 살아가기 힘든 모습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70대 노인인 ‘미래의 나’가 중학교 3학년 시절인 ‘현재의 나’로 시간 여행을 왔다고 상상해보자.
‘현재의 나’는 해야 할 일은 미뤄둔 채, 아니 해야 할 일 하나 없이 땅바닥에 누워 잠을 자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내일 기말고사 시험인데도 무슨 과목 시험을 치르는지 전혀 관심도 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TV를 시청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 모습을 본 ‘미래의 나’는 과연 ‘현재의 나’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말은 둘째치고 ‘정신 차리라!’며 뺨을 세게 후려갈길 것이다. 혹 이것이 현재의 내 모습은 아닌지?
반대로, 남들이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위치에 있는 ‘미래의 나’가 중학교 3학년 시절인 ‘현재의 나’로 시간 여행을 왔다고 상상해보자. 제대로 된 자리에서 멋지게 잘살고 있는 ‘미래의 나’를 보고 중3짜리 ‘현재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정신이 번쩍 들면서 하루하루 시간을 쪼개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자 최선을 다하지 않겠는가?
당장 놀고 싶고 즐기고 싶고 자고 싶은 유혹들을 떨치면서 매순간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으로 변화하지 않겠는가?
요셉이 형들이 애굽에 노예를 팔았을 때나 보디발의 아내가 성적으로 유혹하고 누명을 뒤집어 씌워 감옥에 들어갔을 때나 술맡은 관원장이 요셉과의 약속을 잊어버렸을 때나 좌절과 절망에 빠지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어릴 때 꾸었던 꿈을 마음속에 견고하게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Dream comes true)’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잘 살았을 것이다.
그렇다. 꿈을 갖고 있는 사람과 꿈 없이 사는 사람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꿈이 있는 사람은 어려운 현실이 연속으로 다가온다 할지라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인내로 잘 견디는 삶을 살 것이다. 물론 꿈이 없는 이는 그렇게 살 이유가 없다. 그저 하루하루 흥청망청 놀기만 하면 된다. 현재가 그의 유일한 소망이요 안위이기 때문이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이런 말을 했다. “과거는 망각의 손에 맡기고, 미래는 신의 손에 맡기면 된다. 우리의 손에 있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이 말에 나는 한 문장을 더하고 싶다. “과거는 망각의 손에 맡기고, 미래는 신의 손에 맡기면 된다. 우리의 손에 있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현재에 충실하자.”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을 즐겨라!’로 잘못 알려진 말이다. 이것은 라틴어에서 나온 말로 영어로 직역하면 “Seize the Day!”라는 말이 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오늘을 붙잡아라!”라는 뜻이다.
이 말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송시 1.11”에서 나왔다. 이 말의 문맥을 봐야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기에 여기 소개해본다.
“dum loquimur, fugerit invida aetas: carpe diem,”(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덧없는 세월은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네. 지금 이때를 잡도록 해). “현재를 즐겨라!”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월을 아끼라”는 뜻이 분명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고 잡아서 소중한 시간으로 선용하라는 의미이다.
엡 5:16에 나오는 “세월을 아끼라”(엡 5:16)와 같은 뜻이다. 이때 “아끼라”는 헬라어로 ‘엑사고라조’(ἐξαγοράζω)라는 말로, ‘buy up’ 혹은 ‘redeem’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다’ 혹은 ‘구속하다’라는 의미이다. “세월을 사다”와 “세월을 구속하다”라는 의미인데, ‘카르페 디엠’(seize)의 뜻과 흡사하다. 매일 매일 주어지는 현재나 오늘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사고 구속하고 붙잡으라는 뜻이다.
그렇다. 이처럼 현재에 충실한 사람만이 행복한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다. 하나님은 오늘에 최선을 다한 이에게 영광스런 미래를 준비해놓고 계심을 믿으라. 믿을 뿐 아니라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과 열매로 충실하다 보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자랑스런 ‘미래의 나’를 만날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멋있는 ‘미래의 나’, 기대되지 않는가!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