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비아의 편집부가 출간한 <주여, 우리와 함께하소서>는 독자들의 대림절기, 성탄, 공헌으로 이어지는 시기를 진실하고 깊은 기다림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돕기위해 준비한 묵상집 겸 기도 노트다. 본 도서는 성탄을 기다리며 묵상할 수 있는 성서 본문과 성서 묵상을 돕는 글을 함께 배치하여 대림절을 보다 풍요롭게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늘 아버지를 본다는 것은 그분의 빛, 그분의 맑음을 생수처럼 들이마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분을 본다는 것은 우리가 일생토록 헤매며 그리워하던 본향을 마침내 발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분을 본다는 것은 아버지의 마음을 향해 힘차게 뛰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본다는 것은 어머니 품에 안긴 아기처럼 실컷 울고 나서 기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으니, 그들이 주님을 볼 것입니다”고 했다.
이어 “완성의 시간이 오면, 우리는 모두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를 테니까요. 그러나 바로 이렇게 완전히 다른 것이 지금까지 우리의 존재 양식과 너무나 가깝고 또한 잘 어울리기 때문에 크게 놀랄 것입니다. 나의 영과 나의 육신은 나의 구원자이신 주님 안에서 기뻐 날 뛸 것입니다. 주님의 영원 안에서는 시간도 우리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기에, 우리가 정신적인 차원에서 개인의 완성이라고 부르던 것과 부활이라고 부르던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은 제게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오, 주님, 저는 인내와 소망으로 기다립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사람, 그러나 곧 빛이 떠오르리라는 약속을 받은 사람처럼 기다립니다. 죽은 자의 부활, 육신의 부활을 저는 기다립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고한 사람의 힘이시며 지친 사람의 쉼이신 그리스도여, 비오니, 우리가 고된 일로 힘들고 지칠 때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우리가 당신의 나라를 섬기도록 새로운 힘을 주시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기를 되찾은 몸과 마음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함께 하나이신 위로자 성령이시여, 우리의 마음으로 들어오소서. 우리를 위해 중보해주셔서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아버지를 찾게 하소서. 아무 불안이나 걱정 없이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여 우리의 소원을 당신께 말하게 하소서”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완전한 사랑을 향해 나아갈수록 우리는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점점 더 깊은 연민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사랑은 우리와 다른 이들을 하나로 엮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적인 판단을 누그러뜨립니다. 언젠가 한 압바는 누군가 죄를 짓는 모습을 보고 말했습니다. ‘오 주님, 오늘은 그가 죄를 지었습니다. 내일은 제가 죄를 지을 것입니다.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한 완전’에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삶에 만연한 실패감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죄책감을 느끼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완전’은 절망적인 과제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죄책감으로 인해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한 완전’을 부정한다면, 이는 사랑을 율법주의의 틀 안에서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