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23 아동권리영화제 대상작으로 김원우 감독의 〈키즈랜드〉를 선정했다고 21일(화) 밝혔다.
〈키즈랜드〉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함께 나고 자란 수림과 정우가 마을에 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돼 헤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아동의 시각에서 환경과 지방 소멸, 공동체 분열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 두 아이가 겪는 감정에 함께 이입하게 된다는 평을 받았다.
김원우 감독은 “아이들의 의견이 묵살되는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는데 그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기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11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올해 접수된 198편의 영화 중 본선에 진출한 6편을 무료 상영한다. 지난 18일(토) 서울 CGV연남에서는 오프라인 영화제와 함께 시상식이 열렸다. 영화 〈어른도감〉을 연출한 김인선 감독, 씨네21 이다혜 기자, 영화 <비밀의 언덕>에 출연한 임선우 배우와 3인의 아동 심사위원단이 본선 심사에 참여했다.
최우수상에는 진승완 감독의 〈메리!〉가 선정됐다. 보호종료아동이 겪는 현실을 다룬 작품으로, 이슈의 묵직함을 있을 법한 상황 속에서 연출해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 홍승기 감독의 〈알록달록〉, △ 김인혜 감독의 〈작은 별〉, △ 김슬기 감독의 〈한 숨〉, △ 안성유 감독의 <꼬마이모>가 선정됐다. 영화제 홈페이지를 찾은 관객의 투표로 뽑은 관객상에는 〈알록달록〉이 뽑혀 2관왕을 했다.
관객상을 받은 홍승기 감독은 “영화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찍어 관객이 삶에서 뒤를 이어나가는 거라고 생각한다.영화는 감독이 만들지만 영화의 마침표를 찍는 건 결국 관객 분들이다. 관객 분들이 주신 상을 받아서 정말 영광이다“고 했다.
시상식 후 이어진 오프라인 영화제는 전문 패널과 함께하는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로 ‘씨네 아동권리 토크’도 진행됐다. 씨네21 조현나 기자와 김소미 기자, 이은선 영화전문기자가 사회를 맡고,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하는 유튜버 아보피치가 ‘장애와 차별’에 대한 토크를, 곽재식 SF 작가이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가 ‘기후위기와 환경’을,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한예리 배우가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영화를 전문적이고 색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