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누구에게 평화를 주십니까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팍스 로마나, 로마의 평화는 로마제국의 황제가 힘으로 다른 나라를 정복해서 안정을 이룬 평화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힘을 우리는 군사력이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권력, 경제력, 지식 같은 것이 평화를 이룬다고 여깁니다.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하고 힘이 없으면 누릴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우리 앞에는 예수님이 이루신 평화가 있습니다. “나는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 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요14:27) 그리스도의 평화는 사랑과 정의로 이루어진 평화입니다. 십자가의 희생과 화해로 이루어지고 나누고 섬기는 가운데 완성되는 평화를 우리에게 주옵소서.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하늘에 가득 차 있습니다. 주님의 의로우심은 산줄기 같고, 주님의 공평하심은 깊은 바다와도 같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랑과 정의로 당신을 찾는 사람들을 품으시고, 먹이십니다. 예수께서 주시는 평화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화해하는 평화입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것도 인간과 세상이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평화는 사랑과 정의로, 나눔과 섬김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평화입니다. 그런데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사랑과 섬김을 거부하고 힘과 권력만 찾았습니다. 그래서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을 의지하지 않고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를 어떻게 하시렵니까?

그리스도의 평화와 관련해서 아주 중요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누구에게 평화를 주십니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 하셨습니다. 의인만 오라 하지 않으시고 죄인을 부르셨습니다.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바람 분 후에 잔잔하고 소나기 후에 햇빛 나며 수고한 후에 쉼이 있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는 어떤 장벽도 없습니다. 정말로 모든 사람을 받아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저의 어두움은 주님의 빛으로 밝아지고 저의 목마름은 주님의 생수로 축여집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8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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