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하나님은 나의 전부입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다윗이 사울 왕의 딸 미갈 공주와 결혼한 후에도 변함없이 충심을 다하여 사울 왕을 섬기며 헌신을 다했는데, 사울 왕은 다윗을 볼 때 미움과 증오가 끓어올랐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왕위를 빼앗아갈 거라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악령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다윗은 수금을 들고 연주를 하고 찬양을 했고 악령이 떠나가고 사울의 정신이 온전해져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다윗은 여느 날과 같이 수금을 탔습니다. 그때 사울은 또 다윗에게 창을 던졌습니다. 다윗은 사울 앞에서 또 몸을 피했습니다. 다윗도 처음 몇 번은 사울 왕이 단지 악령에 사로잡혀 있는 줄 알았는데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윗은 도망하여 아둘람 굴속 깊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 울부짖습니다. “나는 소리를 높여서 주님께 부르짖는다. 나는 소리를 높여서 주님께 애원한다.”(시142:1)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마음 놓고 하나님께 찬양할 곳도 없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원통함과 앞으로 닥치게 될 환란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할 수밖에 없을 때 위를 보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방팔방이 다 막혀 있다면 하늘을 향하게 하옵소서. “주의 은혜로 대속 받아서 피와 같이 붉은 죄 눈같이 희겠네.”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옵소서. 굴속과 같이 캄캄한 자리에 갇혀있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나의 전부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더니 그와 함께할 의로운 사람들을 붙여 주셨고, 마침내 칠흑 같은 어둠에서, 감옥 같은 깊은 수렁과 웅덩이에서 건져 반석 위에 세워주셨습니다. 압제를 받는 사람들,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모두 다윗의 주변으로 몰려들어 사백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원통함과 우환과 슬픔으로 인하여 앞뒤 좌우가 다 막혀 굴속과 같은 캄캄한 곳에 있을 때 하나님께 원통함과 아픔을 다 쏟아내어 기도하게 하옵소서. 원통함이 변하여 감사가 되고, 우환이 변하여 희락이 되고, 슬픔이 변해 찬양이 되게 하옵소서. 다윗처럼 일어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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