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주의 잔치에 참여케 하시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은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함께 하고 싶고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알게 하옵소서. 한 임금이 아들을 위한 혼인 잔치를 베풀면서 백성을 초대하여 함께 먹고 마시며 즐기려 했습니다. 혼인 잔치에는 모든 것이 풍족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청을 받은 사람들은 임금님의 초청을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임금이 보낸 종들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네거리로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 자리에 청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 인간에게 그야말로 은총을 베풀어주셨습니다. 구원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에 아무 조건 없이 와서 구원의 기쁨을 누리라고 하셨습니다.

구원의 잔치에 순수한 마음으로 참석하게 하옵소서. 주인과 함께 기뻐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초청을 거절하였습니다. 자기들을 초청한 임금님을 생각하기보다 자기 사정만 생각했습니다. 초청에 응답하기 위해서 저의 생각이나 계획을 뒤로하게 하옵소서. 임금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응답하게 하옵소서.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생각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을 하고 있습니까? 나를 구원의 잔치 자리로 불러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나 주의 영광 잔치 참여케 하시네.” 그런데 저는 내 사정부터 살피고 내 기분을 주장하고 내 이익과 손해부터 계산할 때가 너무나 많이 있었습니다.

임금님이 준비한 예복은 혼인 잔치에 참석한 사람의 신분과 생각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신분과 생각 모두 원래 모습 그대로입니다. 저에게도 감추어야 할 추하고 더러운 모습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불러주셨습니다. 나의 추하고 더러운 모습을 없애게 하옵소서. “부름 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다.”(마22:14) 생각이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예복을 주시면서 구원의 잔치를 즐기라고 하십니다. 순종하여 예복을 입고 진실하게 응답하게 하옵소서. 날마다 구원의 기쁨이 넘치는 생활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5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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