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헌제 박사(교회법학회장, 중앙대 명예교수, 대학교회 목사)가 12일 중앙대 대학교회 주일예배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마 6:9-1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서 박사는 “대학교회는 이번 학기 산상수훈을 주제로 바이블톡(Bible Talk)을 진행하고 있다. 본문에 기록된 주기도문은 산상수훈뿐 아니라 전체 성경을 압축한 복음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며 “주기도문은 기도뿐 아니라 우리의 전 생애의 목표와 지향점을 어디에 두어야 함을 가르치신 것이다.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고,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를 구하는 6가지 기도로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주기도문의 핵심은 그 시작인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부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바라보고, 기도하고, 의지할 대상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뿐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이 세상의 어떤 권력자도, 능력자도, 지혜자나 재물이 아니라 오직 만물을 창조하시고 홀로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만이 우리의 기도를 받으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이 계시는 곳은 하늘이며 우리가 거주하는 곳은 땅이다. 하늘과 땅은 멀리 떨어진, 서로 다른 세계였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다(막 1:15)”며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소망하고 실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땅은 늘 하나님을 대적하고 없애려는 악령의 세력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래서 주기도문을 이루려면 악의 세력과의 싸움이 필연”이라며 “예수님은 ‘내가 세상에 온 것은 화평이 아니라 검을 주려고 왔다’고 하셨고(마 10:34), 사도바울도 우리의 싸움은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고 하였다(엡 6:12)”고 했다.
이어 “이러한 영적 싸움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벌어지지만 어떤 경우에는 교회 내에서, 사회에서, 극단적으로는 국가간의 전쟁의 형태로 벌어지기도 한다”며 “저는 일생 법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오늘과 같은 법치국가에서는 영적 싸움이 가장 많이 벌어지는 곳이 가이사의 법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사례를 연구하여 책을 내고, 학회를 만들어 논의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으며 지금은 기독교 일간지 기독일보에 ‘법창에 비친 교회’라는 칼럼을 매주 기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헌제 박사는 “세상 법정에서 벌어지는 하나님의 나라와 이 땅을 지배하는 악의 영들과의 싸움에는 교회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교인들간의 분쟁이 있는가 하면, 국가권력인 통치자들과 권세들과의 싸움도 있고, 어둠의 영들이 주도하는 안티기독교 세력들과의 싸움도 있다”며 “그러나 그 깊은 속을 들여다 보면 결국 인간이 주인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주권자이신가의 싸움”이라고 했다.
또한 “어둠의 영들이 가진 무기는 아주 교활하다. 이들은 늘 ‘인권’, ‘인간의 자율성’(자기 결정권), ‘소수자(약자) 보호’와 같은 아주 매혹적인 가면을 쓰고 기독교를 공격한다”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는 이유로 성경이 금하는 낙태 자유를 허용하고, 소수자 보호, 차별 없는 세상이라는 깃발을 들고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부정하는 동성혼 합법화, 차별금지법을 추진하고, 이를 반대하는 기독교를 수구골통이라고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서 박사는 “이러한 공격의 전위대 역할을 하는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기독교대학들이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채플(chapel)이 비기독교학생들의 종교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수강거부권을 인정하고 대체과목을 개설하라는 시정권고를 남발하고 있다”며 “이미 20년전, 10년전 최고 사법기관인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학생들이 선택해서 입학하는 기독교대학의 채플이 종교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기독교 교육의 싹을 자르려는 시도를 끈질기게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습관적으로 주기도문을 외울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부르며 그분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이 땅에서 이루려는 영적 싸움에서 늘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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