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이란 그저 조건 없이 따르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순종, 이삭과 야곱의 순종, 여기에 수록된 수많은 믿음의 조상들의 순종은 조건도 계산도 없었다. 이러한 순종의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정도연 선교사(국제사랑의 봉사단)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순종은 주님 앞에 갈 때까지 멈추지 않고 연장해 가야 한다. 모든 순종의 꼭지점에는 다음 순종을 이어갈 지혜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아벨’부터 ‘다윗’까지, 성경에 등장한 사람들의 믿음과 삶을 순종의 관점으로 묵상하고, 세 가지 대지로 나누어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인간은 의존적 존재다. 따라서 뭔가에 의지하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바울은 너희가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순종하는 자의 종이 되어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른다고 했다(롬 6:16-18). 순종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순종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믿음과 순종은 내가 의지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설득해 주셔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섭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하나님께서 그가 선택하신 자와 일방적으로 약속하시고 그 약속의 대상을 자신이 베푼 은혜를 받기에 합당한 존재로 만들어 가는 하나님의 일이다. 아브라함의 순종 역시 하나님께서 주도해 가시는 순종이다. 모세의 순종이 불가항력적이었던 것처럼 아브라함의 순종도 아브라함의 의지나 결단과 무관하게 하나님의 섭리에 아브라함이 떠밀려가는 순종이다. 믿음의 순종은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귀속된 필연적인 순종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믿음은 열정이 아닌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열정의 특징은 일시적이고 특정한 일에 열심을 품는 것이 대부분이다. 평소 신실하지 않던 자가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 자기 자랑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엿새 동안은 힘써 일하고 칠일째, 주의 날에는 하나님 말씀 앞에서 쉼을 누리는 성실한 삶으로 회복하는 순종이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여호와를 믿는 믿음은 하나님과 대화하고 기도하는 순종을 하게 한다(창 15:1-3). 하나님의 섭리가 아브람을 기도하는 믿음으로 순종하도록 하셨다. 믿음은 아브라함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에게서 나온다.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라는 것은 유일한 의이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가 그의 삶을 순종으로 이끌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셨다.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믿고 구원 얻을 수 있는 조건이 없다. 구원은 하나님이 우리를 중생시키고 설득해서 하나님을 믿게 하는 섭리 외엔 아무것도 없다. 구원은 우리의 믿음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