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창조신앙·자연관 확산, 교회·신학이 환경문제에 공헌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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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남서울교회서 제21회 피스메이커의 날 기념포럼 열려
남서울교회서 제21회 피스메이커의 날 기념포럼이 7일 남서울교회에서 진행됐다. ©장지동 기자

제21회 피스메이커의날 기념포럼 및 감사예배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에서 ‘생태와의 화해로 내딛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1부 기념포럼은 여삼열 목사(KPM 대표)의 사회로, 이 철 목사(KPM 이사장)의 개회 및 환영, ‘생태와의 화해’ 주제의 기아대책국제연대 랜달 호그 대표의 영상 메시지, 송준인 목사(청량교회 담임)의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랜달 호그 대표가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장지동 기자

먼저, 랜달 호그 대표는 영상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간단한 정의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점점 더워지고, 건조해지고, 추워지고, 습해지는 것”이라며 “성경은 구약에서 평화를 언급할 때 히브리어 단어인 샬롬을 사용한다. 샬롬을 설명하는 한 가지 방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세상”이라고 했다.

그는 “창세기 1~2장에서 우리는 이상적인 삶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하나님의 첫 번째 청사진을 본다”며 “하나님의 이상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바로 하나님 나라이다. 환경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돌보고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화해의 사역자로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중 한 사람을 찾지 못하시면 다른 사람을 찾으실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 중 한 명보다 더 나은 것은 우리 공동체이다. 나라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겨자 씨처럼 우리 자신, 가족, 교회, 지역 사회를 안팎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개혁주의 생태신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송준인 목사는 “현대인은 생태학적 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 인간의 유일한 삶의 공간인 지구의 환경이 훼손되어 인간 생존의 필수 요건인 공기·물·땅이 오염되고 있고, 유한한 자원이 개발로 인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적 대안에 대한 시도가 생태신학 내지는 환경신학”이라고 했다.

이어 “자연환경의 보전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생태신학도 현대라는 정황이 만들어 낸 전형적인 상황신학”이라며 “왜냐하면 생태학적 위기에 직면한 현대의 정황을 주제로 하여 전통신학의 창조 이해를 비판하고, 창조 보전을 위한 새로운 신학적 기반을 마련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준인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송 목사는 “하나님 중심주의는 하나님이 모든 가치의 중심이며 만물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견해”라며 “하나님 중심주의는 현대의 세속적 가치관의 틀을 깨뜨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했다.

이어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도 우주의 중심일 수 없다. 하나님은 자연을 인간의 수단적이고 도구적인 목적으로만 창조하지 않으셨다”며 “또한 인간을 자연의 수단적이고 도구적인 목적으로 창조하지도 않으셨다. 인간에게는 가치를 입법화할 수 있는 권위가 주어져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을 훼손해선 안 된다. 그리고 자연도 인간의 숭배를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다. 하나님만이 가치와 목적과 의미와 권리와 윤리를 결정할 권리를 갖고 계신다. 이것을 인정할 때 인간은 우주적인 질서 안에서 제자리를 찾고, 전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생태학적 신학의 가장 큰 공헌은 그 동안 등한시 되었던 창조론을 신학의 범주에로 새롭게 부각시켜 창조론의 부흥을 가져 온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성경적 창조 신앙의 본래 의미를 탐구하여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것도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복음주의 내지 개혁주의 신학은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성경 본래의 의미로는 인간이 자연에 대한 지배자와 정복자가 아니라 돌봄과 보살핌의 의무를 지닌 청지기이다. 이러한 성경적 창조 신앙과 자연관을 확산시키는 것이 환경 문제에 대해 교회와 신학이 공헌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포럼 진행 사진. ©장지동 기자

이어서 ▲박 훈 교수(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가 ‘지구에서 사는 동안 타인·생태계와 화해하기’ ▲윤형철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조직신학)가 ‘신학자의 눈에 비친 낯선 조류’ ▲이인미 박사(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죄의식인가, 책임의식인가?’ ▲이수정 간사(기아대책 전략기획팀)가 ‘기후변화와 빈곤, 식량위기-희망친구 기아대책의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자신의 미래·후손의 삶·생태계의 보전 위해 기독교인의 역할 중요

먼저, 박 훈 교수는 “지구는 사람도 다른 생물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주요 환경 조건의 한계선을 넘어섰으며, 이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며 “가속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산불위험, 해수면 상승 피해 등은 앞으로 점점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기후변화는 생물다양성 손실을 심화하는데, 사람의 노력은 그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 기독교(작게는 개신교)는 세계 인구 중 비율이 가장 크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의 국민 중에서는 다수를 차지한다”며 “자신의 미래, 후손의 삶,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기독교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 기후붕괴 시대, 미래세대에 해석적 능력 전수해야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윤형철 교수는 “무엇보다 중차대한 일은, 기후붕괴 시대의 한복판에서 살아가야 할 미래세대에게 자신들의 시대와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해석적 능력을 전수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백성에게 구속의 역사는 항상 낯선 조류를 헤치며 나아가는 일이며, 때론 폭풍 속을 항해하는 것이라고 일러주는 것이다. 그리고 낯선 조류를 만날 때 어떻게 돛을 단단히 묶고 방향타를 조정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와 방식의 침로를 유지할 것인지 말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폭풍이 몰아치는 혼란한 와중에도 별빛처럼 선명한 진리를 눈에 담는 법을 전수하는 일”이라며 “기후붕괴의 낯선 현실일지라도 우리르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진리 말이다. 그렇기에 생태와의 화해를 말해야 한다”고 했다.

◆ 죄의식 공유보다 책임의식 공유를

또 세 번째로 발제한 이인미 박사는 “전지구적인 위기상황에서는 죄의식의 공유보다 책임의식의 공유가 더욱 활발하고 더 오래가는 환경교육과 운동을 도출할 수 있다”며 “생태위기를 실질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다양하고 유익하며 구체적인 실천활동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지점을 가리킨다”고 했다.

이 박사는 “서로 동의하는 의견뿐 아니라 서로 상충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일이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이 세상에서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네 번째로 발제한 이수정 간사는 “기후변화는 빈곤을 약화시키며, 취약계층의 식량안보를 위협한다”며 “우리는 기후변화로 위기에 직면한 공동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심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간사는 “기아대책은 기후변화로 인해 굶주림을 겪는 아동들을 지원하는 ‘STOP HUNGER’(스탑헝거) 캠페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불편한 행동을 실천하는 불편액션 캠페인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동에 동참함으로 우리는 만물의 회복을 촉진하는 청지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럼은 질의응답으로 마무리 됐다.

기아대책 유원식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서 기아대책 유원식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유 회장은 “기후 변화는 많은 생명으로 하여금 위협을 가하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방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연구 결과를 가지고 각 나라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아픔을 겪는 것을 보면서 기후 변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한 아이를 도와주면 그 아이의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많이 보고 느낀다. 작은 움직임을 통해 위험을 막고, 개선할 것을 개선해야 하는 때에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2부 감사예배는 홍 혁 목사(KPM 사무국장)의 인도로, 김영환 장로(남서울교회, KPM)의 기도, 성경봉독, 벨레브앙상블의 특주, 이명진 목사(보배교회, KPM 이사)의 설교, 홍보대사 위촉, 감사패 증정, 이 철 목사의 축도, 여삼열 목사의 인사 및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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