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선교사들이 이 땅에 당도해 복음을 전한 때로부터 13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크리스천은 한국 교회의 뚜렷한 쇠퇴를 목격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교회는 개개인의 영적 갈급함과 사회 경제적 여건이 맞물리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고, 세계 선교의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한국 교회는 그러나 2000년대부터는 총 교인 수가 해가 다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 겪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 현상은 가속화했다. 날이 갈수록 개신교에 비우호적인 분위기와 함께 각 지역 교회는 더욱 위축되고 성장을 바라기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 사람의 목회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국 개신교에 큰 영향을 미쳐 온 북미 교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지난 20년간 해마다 약 3,500개의 지역 교회가 문을 닫고 있고, 남은 교회 중 약 90퍼센트가 점차 죽어 가는 교회라는 통계를 받아들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교회를 위한 운동을 일으켰다. 우리에게도 소개된 바 있는 ‘교회 재활성화’(Church Revitalization), ‘교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가 그것이다.
저자 브라이언 크로포트 목사(프랙티컬 셰퍼딩)는 ‘희망이 사라진 듯한 교회 현실에도 변함없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목회자의 헌신이 있다면 교회는 되살아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목회자로서 나는 20년 넘게 사역해 왔다. 내가 2003년도에 담임 교역자로 부임한 교회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갈등과 쇠퇴를 경험해 왔다.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대략 2-3년 뒤에 문을 닫아야 했을 것이다. 그동안 그 교회는 온갖 기묘한 수단과 현명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내 능력으로는 그 당시의 난처한 상황에서 이 교회를 구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오직 하나님만 그처럼 오랫동안 쇠약해지고 지쳐 있던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으실 수 있었다. 나는 하나님이 그분의 절대 권능으로 그 일을 하시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목회자들이 낙심의 한가운데서 다음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첫째, 그들은 처음 몇 년 동안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생각을 품고 있다. 나는 목회 생활 2년 차의 목회자들에게 종종 다음과 같이 말해 준다. 이제 목회자는 해당 교회가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지 깨달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또한 그 교회의 신자들은 자신들의 목회자가 얼마나 뒤죽박죽인지 깨달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나의 최대의 실패라고 여겼던 것이 가장 많은 열매를 맺는 결정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은 자비하신 하나님만이 베푸실 수 있는 친절한 섭리 때문이었다. 내 발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내가 그 안을 밀어붙이지 않고 거두어들였을 때, 우리 교회의 오랜 교인들은 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즉, 그때까지도 그들은 나를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는 일련의 목회자들 가운데 하나로 보았다는 것”이라며 “목자장이 정말로 언제나 당신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는가? 이 물음들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초대형 폭풍우가 몰아치는 아주 엉망진창인 교회에서도 당신은 버텨 내며 믿음 위에 견고히 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