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하나님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내산에서 모세는 십계명과 율법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 시내산 아래 광야에서 머물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모세를 더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한 모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론에게 요청합니다.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백성들은 아론에게 모세 대신 이끌어줄 신을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아론은 백성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아론이 사람들에게서 금붙이를 받아 녹여서 송아지 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아론은 금 송아지 앞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다음날 백성들은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아니 잠시 잊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참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현실에서 도피하는 방식으로 불안을 해소합니다. 우리 삶에도 유사 중독 현상이 나타납니다. 금 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먹고 마시며 뛰놀았습니다. 하나님의 한탄하심을 듣게 하옵소서. 오늘 인간이 기고만장 자랑하는 인간 문명으로 지구의 생명체가 완전히 없어지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내가 깊은 곳에서 주를 불러 아뢰니 주여 나의 간구를 들어주심 바라고”

원인은 금송아지 숭배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보이는 형상을 신으로 섬긴 겁니다. “모세가 이렇게 간구하니, 주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시고, 주님의 백성에게 내리시겠다던 재앙을 거두셨다.”(출32:14) 하나님의 구원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의 호소에 설득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인간과 개인의 삶에 개입하옵소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옵소서.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탄식하십니다. 인격적인 존재, 그분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인격적 존재이기에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오늘도 모세처럼 하나님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용서하시라고, 심판을 거두시라고, 구원의 약속을 기억해 주시라고 기도드립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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