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변증연구소(소장 안환균 목사)가 4일 청주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2023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제원호 교수(서울대학교), 류현모 교수(서울대학교), 박명룡 목사, 안환균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먼저 제원호 교수가 ‘물리학자가 본 우주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제 교수는 “시간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를 하게 됐을 때 그것의 의미를 우주의 기원의 문제에 있어서 적용해볼 수 있다. 우주의 나이가 만약에 길다면 그것이 창세기에서 얘기하는, 특별히 창세기 1장에서 얘기하는 창조 과정과 순서상인 면에서 어떤 비교를 해 보고 모순이 없다는 것”이라며 “성경에서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과학에서 말하는 우주의 기원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를 하나하나씩 알아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창세기에 나오는 첫째 날은 과학적으로 보면 빅뱅 후 우주가 만들어졌고 계속 팽창하여 은하가 형성되고 별이 생겼다. 성경으로 보면 창세기 1장 1절부터 5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빛과 어둠을 나누셨다. 둘째 날을 과학적으로 보면 지금으로부터 46억 년 전에 해당되며 은하계가 생기면서 태양, 지구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성경적으로 보면 창세기 1:6-8인데 궁창이 등장하며 물에서 궁창이 분리되어 나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며 “셋째 날을 과학적으로 보면 지금으로부터 38억 년 전 미생물 화석, 박테리아, 곰팡이, 해조류 등의 단세포가 출현했으며 다양한 식물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물 가운데 뭍을 드러내셨으며 풀, 채소, 나무 등을 지으셨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제 교수는 “넷째 날을 과학적으로 보면 10억 년 전 광합성에 의한 대기중 산소 농도가 증가했고 투명해진 대기, 대기 수중기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해, 달, 별을 만드셨으며 낮과 밤이 나눠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섯째 날은 과학적으로 보면 5억 년 전 캄브리아기 화석, 다세포 생물, 어류 화석이 폭발적으로 출현했고 파충류, 날개 곤충 화석이 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다양한 생물을 지으셨는데 바다 생물, 하늘의 새 등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다고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섯째 날은 과학적으로 보면 2.5억 년 전 바다 생물의 90%가 대부분 사라졌고 공룡, 영장류와 인간, 육상 동물이 출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하나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했다고 기록되어 있다”며 “창조냐 진화냐는 종교냐 과학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유신론이냐 무신론이냐의 문제이다. 신의 개념은 다양하나 유신론과 무신론의 차이는 결국 인격적인 신을 인정하느냐의 여부다”고 했다.
제 교수는 “창조론이 왜 과학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비판이 있지만 모든 시작에는 창조가 있으며 이에 따른 진화 및 변화가 있다. 반면에 현재의 진화론은 많은 연구업적에도 불구하고 근원을 규명하는 이론은 아니라고 본다. 긴 시간이 주어져도 우주만물의 첫 시작은 우연이 아니며 반드시 필연적이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나님이 긴 시간 가운데 우연의 방법을 통해 진화를 이루셨다고 주장하는 것은 창조론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보이는 물질 세계와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 대해 통섭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성경은 과학과 모순이 아니며 창조·구원의 큰 그림이며 온전한 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류현모 교수가 ‘생명과학자가 본 생명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류 교수는 “생명은 세포로 구성되며 세포에는 단세포와 다세포가 있다. 생명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환경의 자극에 따라 반응한다. 한 생명은 성장, 발육하며 닮은 후손을 재생산하고 대사를 통해 에너지를 지급한다”며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DNA, RNA, 단백질은 우리의 생로병사에 관여되어 있으며 생명유지를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생명은 결코 우연히 점진적으로 생겨날 수 없다. 생명의 정보는 매우 다층적이어서 그 모든 정보가 어떻게 유전자 속에 배열되어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생명은 절대 우연히 생겼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한 생명체와 복잡한 생명체 사이의 변화(진화)를 일으키는 정보의 근원과 방법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생명은 하나님이 있는 그대로 창조하셨다고 본다”고 했다.
류 교수는 “다윈이 주장하는 진화론은 과학의 자유로운 해석을 얽어매는 굴레로서 과학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본다. 진화론은 창조론을 공격하고 유물론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무신론자의 이념”이라며 “진화론과 창조론은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할 수 없다. 따라서 과학에서 가르치면 안 된다. 철학의 기원론에서 무엇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 논리적으로 따지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박명룡 목사가 ‘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 존재에 대한 세 가지 견해가 있는데 1) 하나님은 존재한다(유신론) 2)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무신론) 3) 판단을 미룬다(또는 알 수 없다-불가지론)이다. 출애굽기 3장 14절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하나님은 원래 계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는 “무신론자들은 우주는 원래 있었고 우주는 영원하다고 믿지만, 하나님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관한 질문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모순이다. 우주는 원래 존재한 것이 아니라 빅뱅 이론에 의하면 오래 전에 우주대폭발에 의해 생겼고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며 “만약 우주가 시작점이 없고 무한히 과거로 갈 수 있다면 현재 우주는 극도의 무질서 상태로 죽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우주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과거 언제가에 우주의 시작점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우주의 시작에는 어떠한 원인이 있었다. 무엇이든지 존재하기를 시작하는 것은 그 존재의 원인을 가진다. 그러므로 우주는 존재하기를 시작했으며 우주는 그 존재의 원인을 가진다”며 “우주의 시작을 일으킨 원인은 인격체이다. 제1원인이 ‘인격체’라는 것은 철학적 논증과 과학적 확증에 의해 그 타당성이 지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를 창조한 원인은 지성을 가진 인격체이며 물질은 우주를 만든 원인이 못 된다. 이는 우주의 시작에는 아무런 물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시작 이전에는 시간도 없었고,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며 “초월자는 비물질적이고, 비시간적이고, 불편해야만 하고 세상을 만들기로 결단해야만 하는 의지적이며 지성적인 존재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존재는 지성적이며 인격체적인 창조주가 유일한 대안이 된다”고 했다.
끝으로 박 목사는 “무신론자들이 주장하는 우주와 그리스도인들이 주장하는 하나님을 비교해보면 우주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고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에 하나님은 원래 계신 분이며 영원하시고 시작도 끝도 없으신 분이다. 그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했다.
이어 안환균 목사가 ‘세계관으로 본 궁극적 존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안 목사는 “무신론은 유물론, 물질주의, 인본주의, 진화론과 같은 세속적 세계관의 근간이며 무신론자들은 신을 믿는 것은 반이성적이라 여기며 신의 부재를 기정사실화해서 신이나 영적 존재를 부정한다. 무신론이 생겨난 배경을 보면 과학적 방법이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 성경에 대한 비판, 과학의 발전으로 신의 개입 없이 설명되는 자연 현상, 종교적 폭력이나 차별에 대한 반발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무신론지수가 높다. 무신론자가 많아진 이유는 1) 기독교 유신론에 대한 반발 2) 기독교 배타성에 대한 분노 3) 기독교인의 편협성, 부도덕성, 위선에 대한 혐오감 4) 교회의 미신적이기도 반지성적인 태도 5) 기독교 신이 잔인하다고 여기는 편견 6) 진화론을 옹호하고 창조론을 적대시하는 경향 7) 초자연적인 기적을 부인하는 과학주의 풍조가 있다”고 했다.
안 목사는 “창조주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의 대표적인 논리를 보면 ‘만일 모든 것에 원인이 있다면 하나님께도 원인이 있어야 한다. 만일 원인 없는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다면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우주 만물도 그럴 수 있다’며 ‘만일 모든 모든 것에 원인이 있어야 한다면’이라는 가정 자체가 오류다. ‘인간이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면’으로 바뀌어야 한다. ‘누군가가 신이 없다고 말하려면 그는 신이 가진 무한한 지식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학이 발달하면 신이 없다는 게 입증될까? 태생적으로 과학 자체가 완전히 믿을 만한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 과학은 현재의 지식 범위 내에서만 작동할 뿐 50년, 100년 후에는 주장이 바뀌기도 한다. 널리 받아들여진 ‘우주 가속 팽창’같은 우주론도 최근에 많은 반론이 제기된다. 무신론의 가장 주된 오류는 무신론 역시 객관적인 검증이 불가능한 믿음의 일종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안 목사는 “기독교는 합리적 지식체계로서의 과학은 인정하지만, 자연주의적 세계관과 방법론만을 과학으로 인정하려는 과학은 배격한다. 이런 과학은 과학자의 무신론적 믿음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관적이다. 정당한 과학과 무신론적 과학주의는 구별되어야 한다. 모든 정당한 과학의 대전제는 우주가 질서정연하다는 확신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에 대한 세상의 정의는 도덕적 규범이나 윤리에 어긋나거나 그에 반하는 행위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죄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그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는 것은 그분과 어그러진 관계를 회복하는 데 관심이 없이 사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는 언약 관계를 맺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것과 같다. 이 언약 관계는 하나님을 떠나 타락한 인간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맺어진다”고 했다.
안 목사는 “그러나 이 관계를 맺는 삶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죄를 용서받을 수 없고, 그로 인해 결국 영생을 얻지 못하는 불행한 인생이 되고 만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은 이 땅에서 영생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분명한 삶의 의미와 목적으로 삼게 된다”며 “범신론은 신을 우주와 동일시하는 신 관녀으로 우주 자체가 곧 신이며, 우주의 모든 것은 신적인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범신론자들에게 우주의 모든 현상은 단일한 실체인 신의 변화하는 모습이 되며, 따라서 신이 곧 만물이고, 만물이 곧 신이 된다”고 했다.
그는 “불가지론은 신의 존재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보거나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철학적 입장이다. 불가지론자들은 초경험적인 것, 곧 감각을 통해서 얻는 경험적인 사실을 넘어서는 어떤 것의 본질은 사람이 인식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불가지론자들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신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면 삶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개인의 내면에서 깨달음과 진리를 찾고 그 진리대로 실천하는 것으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기독교의 하나님만이 자존하시는 초월적이고도 인격적인 존재이시며, 실제로 인류 역사 속에 인간의 몸을 입고 나타나신 역사적인 존재다. 따라서 기독교 유신론만이 참된 궁극적 존재를 계시하는 유일무이한 절대진리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하나님은 존재 자체로서 그 존재로부터 비롯된 모든 존재물과는 무한한 간격으로 벌어져 있는 차원에 계시는 분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