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하나님만 바라는 믿음의 결단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나오미에게 있는 영적인 안목을 저에게도 주옵소서. 남편 엘리멜렉은 흉년으로 인해 모압으로 갔는데, “모압 지방에서 사는 동안에, 나오미는 주님께서 백성을 돌보셔서 고향에 풍년이 들게 하셨다는 말을 듣고, 두 며느리와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날 채비를 차렸다.”(룻1:6) 엘리멜렉은 양식 때문에 움직인 것이지만, 나오미는 양식 때문에 흔들리지 아니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오미는 그곳에 머물러 있어도 좋았지만, 하나님이 고향 땅에 풍년을 주셨고, 이렇게 하나님이 돌보셨다는 이야기를 들고 바로 움직였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돌아보시고 또 찾아오셨음을 알게 하옵소서. 저로 나오미가 가진 하나님만 바라는 믿음의 결단을 갖게 하옵소서.

저도 하나님의 손짓만 보고 따라야 하는데, 살아가기 위하여 잘못된 선택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고 나아가, 늦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하옵소서. 엘리멜렉은 양식을 쫓아갔지만, 나오미는 하나님의 손짓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나오미는 절망을 떨치고 하나님의 하신 일을 듣고 일어났습니다. 절망에서 일어날 힘을 저에게 주옵소서. 남편도 죽고 의지했던 두 아들도 먼저 떠나보낸 상황에서 혼자 남은 나오미가 절망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일은 어려운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만날 때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쉼 없이 바라보게 하옵소서. 나오미는 주저앉아 있지 않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돌아보셨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전에, 좌절 가운데에서 믿음으로 일어난 나오미처럼 일어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문제가 해결되고 난 뒤에 일어나는 것이 순서지만, 저의 형편과 처지가 어찌하든 간에 그 힘든 현장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주저앉아서 울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십니다. “내게 주신 크신 사랑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게 주신 크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할까.” 말씀의 힘으로, 은혜의 힘으로 일어나 나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생활을 하게 도우소서. 하나님을 찾는 믿음과 기도의 기쁨으로 신선한 힘을 얻게 하옵소서. 기쁨의 보석들을 갈고 닦는 은총 가운데의 나날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4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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