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설교는 철저히 본문에 근거하여 철저히 청중의 이야기로 전달되어야 한다. 설교는 그때 그곳 사람들에게 주신 말씀을 지금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로 잇대어 이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설교자에게 그것은 치열한 싸움이며 잠 못 이루는 깊은 고뇌다. 청중과 무관한 설교는 뜬구름 잡는 설교가 되고, 본문과 무관한 설교는 설교자의 개인 생각에 불과하며, 적용이 없는 설교는 목적 없는 설교가 되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설교는 열매 없는 설교가 된다.
권호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와 임도균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실천신학)는 본문과 청중 사이에 끼어, 본문에 발을 딛고 청중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설교자가 최상의 설교를 하도록 이끌어주기 위해 본 도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설교는 잃어버린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여 ‘새로운 삶’(new life, 구원/영생)을 얻게 하고, ‘풍성한 삶’(abundant life, 성숙/성장)을 경험케 하는 은혜의 통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설교는 무엇일까? 최상의 설교는 성경 본문과 오늘날의 청중을 견고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설교다. 성경 본문이 처음 쓰일 당시의 역사적 배경에서 말씀의 의미를 찾고, 하나님께서 성경 저자를 통해 의도하신 본래의 뜻을 오늘날의 청중에게도 들리게 전달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 설교는 어떠한가? 일반적으로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성경 본문의 계시를 강조하고 연구하는 것에 비해, 실제로 청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다. 무엇보다 청중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청중의 삶에 파고들어야 한다. 이제 한국 설교도 본문과 청중 간에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교하고자 하는 본문의 시대와 지금이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연관성의 두 가지 토대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토대는 ‘죄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이다. 성경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나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 모두 동일하게 죄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두 번째 토대는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다. 아담의 타락 이후 하나님은 인간이 죄의 결과로 죽어가도록 그냥 두지 않으셨다. 구원을 계획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하셨으며, 성령님의 사역을 통해 구원과 은혜의 길을 전 세대에 걸쳐 이어가신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본문과 우리 시대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최상의 설교는 하나님 중심적 설교를 추구한다. 본문에서 성부 성자 성령께서 어떻게 놀라운 구속의 역사를 행하시는지 청중에게 분명히 보여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성경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하나님 중심적 설교를 두고 치우친 ‘그리스도 일원적 설교’만을 고집하는 설교자들이 있다. 곧 살펴보겠지만, 그리스도 일원적 설교는 성경적이지도 않고 설교학적으로 볼 때도 여러 문제점을 일으킨다. 최상의 설교를 원한다면 그리스도 일원적 설교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 설교를 추구하라. … 위의 설교문에는 인간은 늘 배신해도 하나님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 분이라는 메시지가 드러난다. 그 후 그런 하나님이기에 우리가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적용점을 제시한다. 무조건 본문을 그리스도로 연결하지 말고 자신이 선택한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을 설교하라.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청중에게 알려주라. 하나님의 모습이 얼마나 선명하게 드러나는지가 최상의 설교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