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진다 해도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유대인은 하나님께 특별히 선택받은 백성입니다. 유대인들이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하나님은 율법도 유대인에게 세우셨습니다. 바울은 예배도 유대인의 자랑거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도 처음 유대인이 성전에서 드린 제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도 육신으로는 이 세상에 유대인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세상을 구원하실 분이 태어난 민족이니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바울의 소원은 자기 동족 유대인들이 그리스도께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온 세상 죄를 사하려 주 예수 오셨네. 죄와 슬픔 몰아내고 다 구원하시네.”

바울은 유대인 모두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원했지만, 그들은 바울을 끊임없이 핍박했습니다. 바울은 이 고통과 아픔으로 늘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유대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지 않으나 어찌합니까. “육신으로 내 동족인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롬9:3) 동족을 위하는 일이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진다 해도 기쁘게 받겠다는 극언을 합니다. 그리스도에게서 자기가 끊어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래서 그는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 현재 일, 장래 일, 높음도, 깊음도, 어느 피조물 그 무엇이라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확신하였습니다.

가장 위대하고, 소중하고, 생명보다도 귀한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바울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진다고 해서 유대인이 저절로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동족 유대인이 구원받기를 원했습니다. 그 정도로 간절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결심은 바울 같지 못합니다. 헌신과 희생이 나의 몫이 될 때 주저하고 망설였습니다. 또 구체적인 행동이 내 몫으로 돌아올 때 선뜻 나서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감당해야 할 사랑의 헌신 앞에 기쁨으로 나서게 하옵소서. 진리 되신 주님 앞에 경배합니다.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라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다는 결심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1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