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콥스키는 〈이반의 어린 시절〉의 마지막에서 스스로 던진 질문을 평생 가슴에 새겼고, 이후 24년 동안 오직 그 질문에 대해서 답변했다. 즉 타르콥스키는 그의 나머지 작품들을 통해 현실세계의 절망을 극복하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 그러니까 희망, 믿음, 사랑, 아름다움, 기도 또는 인간이 꿈꾸고 바라는 것들을 강화”시키는 일들을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차례차례 해 나갔다. 그럼으로써 영화 〈이반의 어린 시절〉은 결국 하나의 ‘위대한 질문’이 되었다. “인간은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인간은 가장 중요한 것 즉 자기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게밖에 알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를 당혹케 한다”라고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간파했던 타르콥스키는 영화 〈노스탤지어〉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가 ‘세속적 행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인 ‘자기 구원’과 ‘세계 구원’에 있다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했다.
김용규 – 파수꾼 타르콥스키, 구원을 말하다
예수님께서는 회계학자도 아니신데, 왜 돈에 관한 비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셨을까요? 비유가 무엇입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을 표현할 때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어 쉽게 알 수 있는 것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돈과 관련된 비유를 많이 사용하신 것은 그 당시 사람들이 돈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돈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하고 직접적인 주제입니다. 실제로 우리 삶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에서 70~80% 정도가 돈과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돈 문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한 바른 태도를 가질 때 해결됩니다. 이것이 이 책의 근본 주제입니다. 부는 하나님의 복이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부는 상반되는 양 측면이 있습니다. 재물은 하나님의 복으로 누릴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하나님을 등지게 하는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영혼을 위협하는 부의 부정적인 측면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성표, 백정선 – 돈 걱정 없는 인생
대부분의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은 창세기 3장 15절에 등장하는 ‘여인의 후손’을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창세기 3장 15절에 나오는 여인의 후손의 승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의 승리로 성취되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 구절에 등장하는 뱀을 향한 여인의 후손의 승리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승리만으로 국한시킬 수 있을까요? 그보다 구약과 신약의 전체 문맥에서 창세기 3장 15절의 의미를 살펴볼 때, 우리는 이 여인의 후손이 개인뿐만 아니라 어느 특정한 집단과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의 완악함이 전적으로 하나님 탓이라는 주장은 처음부터 바로의 마음의 내면에 자리한 그의 교만과 죄의 문제를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해석을 용납할 경우 매우 위험스런 적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교만과 완악함의 잘못을 하나님의 주권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는 사실이 바로의 죄를 무효로 만들지 않습니다.
장세훈 – 문맥에서 길을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