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시작하기를 어려워한다. 성경을 읽더라도 습관에 따른 일과 중 하나로 여기거나, 성경 구절에서 ‘하나님이 주신 말씀’ 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읽는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성경을 단지 재미를 위해 읽은 적이 있는가? 오늘 그리스도인에게 (다소 두껍기는 하지만) 한 권으로 주어지는 성경은 그러나 한 책이 아니다. 30여 명의 저자가 약 1,500년 동안 쓴 66권의 책이 엮인 것이다. 엮인 책들은 장르도 다양하다. 시(詩), 내러티브, 족보, 전기, 법전, 예언, 편지, 묵시 등이 이곳저곳에 분포되어 있다.
그랙 길버트 목사(서드 에비뉴 침례교회 담임)는 성경 읽기의 열쇠란 성경의 모든 저자와 모든 책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성경이 하나님이 인류 역사 가운데 펼치신 장엄한 구원의 서사이며, 성경을 교훈이나 지침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장엄한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가 나오는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새로운 나라에 가거나 여행을 시작할 때 그 나라나 목적지와 관련해 몇몇 기본 사실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그 나라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 나라의 역사는 어떠한가? 그 나라는 어디에서 왔으며, 그곳에서 마주하게 될 것은 무엇인가? 의심할 여지 없이, 성경 전체를 읽는 여정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21세기를 사는 우리 모두는 우리에게 거의 완전히 낯선 시대와 장소로 향한다. 성경의 관습은 우리의 관습과 다르며, 성경의 역사는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별로 없고, 성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문학과 글은 우리에게 낯설고 솔직히 이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성경을 읽으면서 놀라는 지점들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놀라운 지점들 하나하나가 어디쯤에서 나타나고 어떻게 방향을 틀어 회전하며 모퉁이들을 돌아 마침내 어디에 내려앉을지 미리 아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미리 알면 더 확신하고 마침내 더 즐기면서 성경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솔직히 성경에는 우리가 여기서 시간을 내어 살펴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신학 주제와 내러티브 주제가 있다. 성경을 읽다 보면 내가 언급조차 하지 않는 많은 주제를 발견할 것이다. 이러한 발견이 성경을 읽는 즐거움의 일부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이라는 성경의 주제를 살펴볼 때 당신이 발견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예수님이 그분의 백성을 대신해 죽으심과 그분의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심은 그분이 왕으로서 수행하는 직무와 자연스럽게, 정당하게, 본질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왕권을 이해할 수 없다. 예수님이 고난받는 구주이심을 선포하지 않고는 예수님이 왕이시라고 정당하게 선포할 수 없다. 참으로 성경의 서사 전체는 좋은 소식, 곧 하나님의 백성이 단지 한 왕에 의해서가 아니라 죽임당한 왕의 피로 인해 구원받으리라는 소식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