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교회의 한 찬양단이 자체 제작한 앨범이 발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 찬양팀 컴투워십과 레위지파가 오는 14일 자체제작 앨범 <가득 채우심>의 공식 발매행사를 개최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의 약속을 믿고 가나안을 향해 출발했지만 얼마 안돼 거대한 '홍해'를 맞닥뜨린 것처럼, 믿음으로 나갔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할 수밖에 없던 장애물 앞에 모든 걸 내려 놓자 전혀 새로운 길을 여신 하나님을 주제로, <가득 채우심>의 노래 한 곡 한 곡에는 청년들의 기대와 소망, 아픔과 눈물의 고백, 그리고 믿음으로 승리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다.
청년들과 함께 앨범을 준비한 조근상 예배담당 목사는 "교회 유아방을 녹음실로 꾸며 녹음했고, 녹음작업 역시 전혀 경험이 없던 형제에게 컴퓨터 한 대를 사주고 맡겼는데, 정말 훌륭하게 해냈다"며 "모든 반주자들은 밤을 새가며 헌신했고, 박정복, 정윤중 실장님 등 재능을 아무 대가 없이 내놓으신 분들이 계시다. 음반의 퀼러티를 높이기 위해 '나는 가수다'의 기타리스트 정수완 형제와 현재 내쉬빌에서 가장 많이 활동하는 데이브 클리브랜드가 같이 연주로 섬겼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또 "마무리는 내쉬빌의 전문 음향기사이며 어노인팅 10집의 엔지니어 김대우 실장님께서 최종 마스터링과 믹싱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어느 예배앨범 못지 않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 교회에서 앨범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쉽지 않은 결정을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신 정인수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 실질적인 제작기간은 약 한달 가량이었다. 한달 동안 앨범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하루에 꼬박 3시간을 할애했고, 밤샘 작업도 밥 먹듯이 했다. 열두 곡이 수록됐는데 녹음곡과 지난해 8월 열렸던 '가득채우심 infilling' 집회 당시 라이브곡이 50:50 비율로 담겨있다. 앨범판매의 수익금은 전액 연합장로교회 여호수아비전센터와 선교를 위해 사용된다.
원래는 모든 녹음곡을 기존곡으로 준비해 저작권 허락을 받고 반주 녹음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앨범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반주자들이 군입대, 교회개척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이상 참여하지 못하게 됐고 녹음해 놨던 곡들 역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쳤다.
조근상 목사는 당시를 기억하며 "힘들게 거기까지 간 것인데 상황이 꼬이자 막막했다. 이제는 우리가 정말 할 수 없다고 내려 놓았을 때 '채우시기' 시작하셨다. 녹음했던 곡 대신 새로운 곡을 만들게 됐고, 그렇게 나온 게 타이틀 곡 '채우소서'다. 첫 부분 노래는 녹음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부르게 된 형제다(웃음). 전문 연주자들이 대가 없이 돕기도 했고, 흔쾌히 자신의 재능을 내놓기도 했다. 리드하는 자매는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앨범이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어두워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믿음을 갖고 나가자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빛이 보였다. 앨범이 딱 나왔을 때 자기들도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많은 은혜를 경험했다"고 감사를 돌렸다.
전문사역단체 및 교회에서 오랜 집회인도자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앨범의 전문성에 대한 욕심이 있고 다양한 음악적 기술의 필요를 알지만 어쩌다 보니 교회에서 조차 '순수성'이 사라져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조근상 목사. 그는 "앨범을 만들면서 욕심을 낼 수 있었지만, 평소 우리가 하는 대로 진심을 담아 하자고 했다. 앨범 곡들이 어렵지 않은 것도 찬양팀과 성도들이 쉽게 함께 부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첫 열매인 만큼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고, 듣는 이들이 은혜로 채워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앨범자켓에서 정인수 목사는 "성령의 가득 채우심, 보혈의 가득 채우심, 임재의 가득 채우심이 모든 곡마다 넘쳐나 모든 듣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이 찾아오기를 기도합니다. 찬양하는 인생은 늘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치유를 선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흘러가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음반을 통해 영광 받으시길 기원합니다"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