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세상을 보면서 언제나 현장에 집중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평화와 자유를 누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게 하옵소서. 서로 섬기며 다투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가 되기 위해서 서로를 향한 공감 능력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아플 때 조심하지 못했다고 나무라거나, 힘들어할 때 핀잔을 주고, 의지가 약할 때 나의 고생을 이겨낸 이야기를 즐기었습니다. 위로하려다가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고 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수님의 눈을 띄워 주옵소서. 상대의 약점이 아니라 상처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아파하는 사람에 공감하는 태도를 갖게 하옵소서. 너만 힘든 게 아니야.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자체가 그저 위로받고 싶은 마음 하나로 하는 행동입니다.

허영을 버리게 하옵소서. 헛된 영광을 내던지게 하옵소서. 있는 척, 아는 척하는 허영심을 버려야 합니다. 천로역정에서 천상으로 가는 두 순례자는 허영의 시장을 지나게 됩니다. 허영의 시장에는 온갖 흥미를 끄는 오락물과 상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두 순례자는 허영의 시장 상인들에게 미혹되지 않았습니다. 귀를 막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빌2:3)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주님의 마음으로 남을 높이어 다툴 일이 없어 화평과 평강이 저절로 따라오게 하옵소서. 진심으로 예쁘고 사랑스럽게 대하게 하옵소서.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겠습니다. 남이 질 수 없는, 나 혼자만 지고 가야 할 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서로의 짐을 져 주게 하옵소서. 좋은 결과가 오지 않아도 계속 선을 행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 평화가 넘쳐나게 하옵소서. 자기를 속이지 마십시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심는 자들입니다. 심는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짐이 무거워서 지지 못하면 도와주고,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평화 평화 하나님 주신 선물. 그 놀라운 주의 평화 하나님 선물일세.” 나의 삶이 누군가의 선물이 될 때 나의 마음이 더 행복해집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1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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